과격하고 서툰 사랑 고백 우리시대의 논리 1
손석춘 지음 / 후마니타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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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지식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에게는 사회적 책임이 있다. 진실을 말하라. '거짓이 판을 치는 곳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혁명이다'라는 말처럼 그들은 침묵이란 죄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와 스포츠, 과학과 애국주의가 합작하여 우민을 만들고 있는 요즘에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바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몸으로 저항하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뉴스를 장식하지만, 세상의 권력을 쥔 자들은 그것을 구경거리로 만들어 버리는 재주를 부린다.

세상은 끊임없이 현명해지기를 요구하면서 우둔함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공식허가를 받은 책만 읽은 사람은 같은 시대 사람들보다 거의 100년이나 뒤질 것이다” 말제르브  38p

언론 매체를 통하여 바른말을 하는 사람 중의 하나인 손석춘은 어느 정도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 이 책 ‘과격하고 서툰 사랑고백’은 그의 지난 2년간의 ‘자전적 칼럼집’으로써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게 한다.

“한 권의 책을 두려워하고 한 장의 전단을 무서워하여 자유의 힘을 불신했을 때의 태도로 아직도 우리는 자유와 진실을 불신하고 있다. 진실과 허위가 싸우게 하라. 자유롭고 공개된 싸움에서 진실이 패배하는 것을 본 일이 있는가.” 아레오파니티카, 밀턴   46p

우리가 놓아버린 진실들, 진실이라고 믿었던 거짓들. 질주하는 기차를 멈출 수 없다고 하던 자들이 벌인 추악한 일들이 일상이 된 현실은 피로감으로 찌들어 있다. 무엇보다 비참한 것은 우리는 그것을 되풀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누군가의 희생 위에 올라서려고 하고, 공존보다는 경쟁에 익숙한 손을 들어주고, 너도나도 불안한 미래로 행군한다.

읽으면서 ‘지난’ 칼럼을 읽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 그런데 아닌걸… 우리는 미래를 읽고 있는 것이다. 과거를 걷고 있는 것이다.

207p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민족에게 역사는 보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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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6-09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민족에게 역사는 보복한다.”
마지막 문장이 압권이군요. 추천합니다.

후마니타스 2007-06-20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도서출판 후마니타스 입니다.
도서에 관한 리뷰를 출판사 홈페이지로 담아갑니다.
미리 허락을 얻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글이 다른곳에 옮겨지는걸 원하지 않으신다면 홈페이지에 글을 남겨주세요.
확인즉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humanitasbook.co.kr
입니다.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