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끝났을 때, 히틀러를 지지하던 그 수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을 때 그녀만은 법정에서 이렇게 외친다.

“나는 히틀러를 믿었어요. 마음대로 하세요! 날 죽여요!”

이 책은 극단의 세기였던 20세기를 ‘금지된 열정’으로 살았던 레니 리펜슈탈의 일대기다. 유망한 무용가이자 매혹적인 영화배우였고 20세기 최고의 천재감독이었던 여인, 그러나 ‘악마(히틀러)의 감독’이자 ‘나치 핀업걸’로 기억되는 한 여인의 처연한 삶의 초상이다.

리펜슈탈이 히틀러의 요청으로 만든 베를린 올림픽 다큐멘터리 영화는 20세기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낭만적인 동시에 서사적이고, 신비로우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이 영화는 당시의 카메라 기술로 촬영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영화비평가들은 신음하듯 뱉었다. “서정의 적(敵)으로부터 나온 이 서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리펜슈탈은 영화를 통해서 정말 히틀러의 사악한 제국을 선전했는가? 그녀의 예술적 삶을 ‘우울한 열정’이라고 표현했던 수전 손택은 그녀의 다큐멘터리가 인간 육체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저항할 수 없는 지도자에 대한 숭배를 통해 육체와 공동체의 재탄생을 찬양하고 있다며 ‘파시스트 미학’이라고 규정했다.

기대치 4

 

 

 

 

 

중세 시대의 상징인 성(城)의 역사를 따라가면서 중세인들의 일상과 정서를 느껴본다. 잔인한 중세 형벌, 비밀재판, 처형식, 계약결혼 등 성에서 벌어졌던 각종 사건들을 생생하게 전한다

기대치 3

 

 

 

 

 

당대의 대표적 문학 작품들이 갖가지 수준의 성적인 행위, 그에 따르는 다양한 성병의 공포와 대응책 등을 놓고 얼마나 진지하게 서술했는지를 확인하는 일은 대단히 개성적인 문화사를 읽는 듯환 느낌을 준다.

논의의 수준은 책을 둘러 싼 하드 커버만큼이나 견고하다. 치밀한 심리학적 해석은 물론 하이데거 등의 철학적ㆍ사회학적 분석 도구까지 원용, 자칫 호사가의 자기 현시로 비칠 수도 있었을 사실들의 집합에 의미와 질서를 부여한다.

기대치 4

 

 

 

 


 

한국의 산업화와 복지 체제를 살펴본 뒤 다양한 통계와 모델을 동원해 ‘97년 체제’ 이후 등장한 김대중 정부의 복지개혁 성격을 분석한다. ‘97년 체제’란 국가주도형 정치경제 체제를 해체하고 신자유주의 경제정책과 보수연합을 유지하는 체제다. 지은이는 김대중 정부의 복지정책은 결국 신자유주의와 다름없으며, 이것이 노무현 정부까지 포괄하는 97년 체제의 성격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한다. 그 밖에도 박정희 향수 등 한국 정치의 쟁점들을 다루고 있다.

기대치 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