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흐르면 앞에 실어라"
헤드라인 뉴스의 케케묵은 지침이라고 하죠.
끔찍할수록 구경꺼리가 되어 가는 세상은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를
구경꾼으로 만들어 갑니다.
전쟁의 참혹함조차도 구경꾼의 병적인 욕망에 착취당하고,
현실의 고통을 이미지의 허상으로 대치시키는 매체는
점점 더 현실과 멀어지게 합니다.
공감할 수 없는 현실, 허상이 아님에도 유령처럼 다가오는 풍경들...
카파의 손은 우리에게 현실 앞에 서게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흔들리고 있었겠죠.
전쟁을 찍는 것이 아니라, 가슴을 찍어내어 두동강 냈겠죠.
카파의 시선이 궁금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