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에 칼을 댈 때는 세 가지 목적이 있다.

증거를 없애 완전 범죄를 꿈꾸거나

사인을 명확히 하기 위해 또는

먹으려고...........

동일한 행동에서 인간을 대하는 태도는 명백히 드러난다

인간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목적이 금기된 행위의 결과로 그대로 이어지는 이 사태가 화가나고 안타까운 것은 

합법적으로 절차를 밟는데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문명이 남긴 수 많은 흔적들을 모조리 부정하고, 

'심폐정지'라는 '자연사'로 만드는 행위는 지극히 종교적이기 때문에 가능한걸까.

권력에 대한 맹종,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절대적 권력의 독선.

너의 죽음이 합당한 이유로써 '자연사'로 선택되고, 

죽어 마땅한 시민으로 낙인을 남기는 기계적인 프로세스를 비추는 

너무나도 또렷한 UHD시대에 인간의 존엄은 보이질 않는다. 


살겠다고 거리로 나섰다가 물대포에 빼앗긴 모든 것들에 대한 책임과 처벌이

어렵다면...

우리가 어찌 문명사회에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인을 알고서 칼을 댄다는 건 박근혜식 부관참시다.

자연사에 가까울 수록 망각은 빨리 찾아온다는 것을 잘 아는 그들에게서 

칼을 빼앗아야 한다.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범죄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백남기 농민의 사인은....

민주주의 훼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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