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수난속에 사투를 벌이고 있는 세계 곳곳의 유·무명 ‘인권 영웅’들 이야기다. 사진으로 얼굴도 드러내 놓을 수 없는 수단의 인권운동가를 비롯해 귀에 익지 않은 나라의 이름없는 인권전사들 사연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그들 중엔 저자와 인터뷰한 뒤 살해당한 이도 있다. 그들의 놀라운 이력도 그렇거니와 그것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이 세상의 모순들이 끔찍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국어판 서문을 썼다. 이 책속 이야기들은 아리엘 도르프만이 연극으로도 각색해 존 말코비치, 케빈 클라인, 시거니 위버 등 유명배우들이 출연한 가운데 세계 주요도시들에서 공연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로버트 케네디 기념재단 등의 공동주최로 12일 한국어판 출판기념회, 도르프만 연극에 전태일·장준하·문익환 등 한국의 인권운동가 3인 이야기를 더한 퍼포먼스, 그리고 13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에디 애덤스의 사진전 및 한국 인권관련 사진전 ‘진실을 외쳐라’가 열리는 등 6월18일까지 서울 부산 광주에서 여러 한국행사가 열린다.


그들의 상식은 타인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었다.
  
  51명의 인권운동가들은 결코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들이 겪은 경험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특별했지만, 그들 스스로가 특별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들은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괴로움을 경험한 후, '같은 상처가 남들에게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상식에 기반을 두고 행동했다. 그들은 단지 '용감'했고 또 이 영악한 세상의 눈으로 봤을 때는 '바보' 같았다.

그리고 불의에 대한 분노였다. 2006년 5월 4일, 대한민국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의 고통은 또 얼마나 많은 잠재적인 인권운동가들의 마음에 깊은 연민과 사랑 그리고 불의에 대한 분노를 지필까?

기대치 4

 

 

 

 

 

오지혜씨가 자신과 죽이 맞는 딴따라들을 인터뷰해 묶은 책이다. 눈에 띄는 것은, 첫째 ‘죽이 맞는’ 딴따라들을 만났다는 것. 둘째, 딴따라의 삶을 딴따라의 입과 손으로 기록했다는 것.

오지혜씨가 이들의 상처를 드러내는 방식은 ‘공감’이다. 딴따라로 사는 것의 의미와 고통을 알 수 있는 사람은 딴따라뿐이다. 그리고 친구의 상처를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만이 진심으로 울어줄 수 있다.

 

기대치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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