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페이지를 여는 문장들
"태초에 동쪽도 서쪽도, 위도 아래도 없었다. ....중략...
지각의 표층에 담겨 나온 맛있는 음식 한 조각이 있었다. 그리고 분열이 있었고 융합이 있었다. 모든 것이 유동적이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남자와 여자는 하나가 되었다.
절벽에 부딪히는 폭포 같이, 또는 마그마 위의 맨틀 같이 사나운 이 짝짓기는 깊었고, 거칠었다. 쑤셔넣기가 계속되는 동안 용암은 멀리, 그리고 넗게 퍼졌다. 바위 하나가 맨땅을 드러내고 있던 대지에 박혔다. 그는 소음을 내며 그녀에게 자신의 몸을 박고, 그녀의 틈을 뚫으며 시간이 끝날 때까지 그 자리에 있게 될 구멍을 짓이겼다... 후략...
p21
인간은 계속해서 움직여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똥에 둘러싸이게 될 것이다. 최초의 피조물들이 기기 시작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들은 자신의 똥과 아이들로부터 멀어져야 했다.
사람들은 그곳에 먹을 것과 똥을 눌 장소가 있다는 생각을 하며 카페에 간다. 화장실이 없는 카페는 곧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p48
젠의 음부는 그녀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사건과 예측할 수 없는 감각이 느껴지는 장소이다. 그것은 오래도록 경작되지 않은 채로남아 있었으며, 남용했을 때에는 쇠약해지기도 했었다. 그것은 가려웠던 적도 있고, 빈둥거렸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분만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것을 사랑한다! 그녀는 그것의 조용한 완고함에 매혹되었다. 그녀의 음부는 한결같다. 그녀가 걸을 때 먼저 두 발을 내디디면 그것은 배의 군살 밑에서 밖을 내다보는 제3의 발처럼 바로 그녀를 뒤따라온다.
보다 나은 세상에서라면 음부가 길을 안내할 것이다.
뭔 소린지는 잘 모르겠는데, 독특해..
저 여자에 필적하는 엽기적인 남자 의사와의 로맨스라...
세상에...
몸에 대한 질퍽거리는 수다... 아포리즘... 농담과 진실...
계속 읽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