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남편 넷 중 하나가 바람을 피운다.
또한 부인은 열중 하나가 딴 짓을 하지.
실로 우울한 집계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안 들킬 수 있다면, 환상의 집계가 나오지 않을까"
저 금발의 미녀(레베카 로미즌 (Rebecca Romijn))와 옆의 남자(스티브 쿠건 (Steve Coogan)가 세계 평화를 위해 <바람 피우는 남녀의 리스크 관리 도우미>로 나섰다.
알리바이... 무슨 알리바이..
바로 바람의 '육하원칙'을 살짝 가려주는 직업을 지닌 사람들이다.
"뻥은 우리 사회에 필수불가결하죠.
꿀은 빨아먹되, 꽃은 꺾어오지 않는다.
가정은 지키거든요.
진실만 말한다면, 유지될 인간관계 없어요
우런 환상을 지켜주죠.
누군가의 환상을 지켜줌으로써 사회와 세계의 질서까지 유지시켜준다(?).
그럴 듯하다.
영화는 이렇게 자신의 일에 대한 명예로운 직업의식을 간판에 걸고 시작한다.
(유럽에 실제로 이런 직종이 인기있덴다.. 헉.. ^^;)
재미있는 것은 최고의 알리바이 도우미들에게 '알리바이'가 필요하게 되는 상황이 닥친다는 것이다.
살인사건에 연류되고, 청부살인 업자가 쫓아다니고, 경찰이 쫓고, 조폭이 쫓고,
26명이 꼬이고 꼬여 주인공의 목숨은 간당간당하다...
너무나 복잡한 상황, 이를 모면하기 위해 '통박'을 굴리는데,
'쾌도난마'식 해결해버리는 '센스',
사필귀정, 인과응보, 종두득두... 마지막 반전이 상당히 유쾌한 엔딩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짜임새있는 영화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데,
첫 작품을 내 놓은 두 명의 감독이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다.
더욱 놀라운 것은 26일만에 촬영이 끝났다고 한다. 허걱.
마치 두 명의 주인공이 척척 해결하듯이, 호흡이 잘 맞았나보다.

(이 사람들이 감독...)

"남편 넷중 하나가 바람을 피운다면
넷중 셋은 착실하단 거고, 부인은 열중 아홉씩이나 된다.
믿을만한 세상 아닌가?"
진실과 거짓, 믿음과 배신의 응답은
얇은 경계를 두르고 있는 것 같다.
필요악처럼 갈라놓아야 한다면 확실하게,
아니라면 그 둘의 경계가 무너졌을 때의 혼돈은 막는 것이
그래도 낫다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속에서 처럼 단칼에 우연 또는 필연적으로 베어버릴 수 있는 현실은
결코 오지 않으니까...
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