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
| 아도니스 |
(2006-02-17 03:35:39, Hit : 76, 추천 : 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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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노무현, 아직 어른 안 됐나? |
노무현 대통령의 예측 가능한 이상한 버릇 중 하나는 자신에게 할 말을 꼭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남 탓도 잘 해서 대통령 임기 기간 동안 남 탓만 하다가 허송세월 보내고 있질 않습니까. 자신의 개혁이 실패한 것은 순전히 조중동 언론 때문이고, 자신의 능력이 딸리는 것은 한나라당을 비롯한 수구 세력 때문이라고 참으로 부지런히 자신들의 노빠 홍위병들을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조금 바뀌어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의견이 70%를 넘는다는 뉴스가 나오자 다급해진 우리의 노무현 대통령이 스크린쿼터 축소 강행을 재확인하며 오늘 이렇게 이야기했다지요?
"어린아이는 보호하되, 어른이 되면 독립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한국 영화가 어느 수준인지 스스로 판단해 볼 때가 됐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103000.html
세상에나 정작 자신에게 할 말을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이 뻔뻔함의 내공은 대저 몇 갑자나 될까요? 노무현 씨, 당신은 대통령이 될 때 뭐라고 이야기했나요? 미국에 대해 'NO'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부르짖으며 당시 한반도를 휩쓸던 반미 감정을 찜쪄먹은 힘으로 대통령이 되었지요. 하지만 당신 Easy맨은 자신의 성인 '노'자를 말하는 걸 제외하고 단 한 번도 미국을 향해 '노'라고 말한 적이 없어요.
무기 수입이면 무기 수입, 쌀이면 쌀, 심지어는 국민이 살해당했는데도 부시 정권의 호령이 무서워 파병을 하지 않았나요? 그때마다 당신이 말한 '국익'이라는 놈은 대체 어디에 있나요? 미국에 대해 '노'를 외치며 독립을 선언하던 바로 당신은 아직도 독립의 '독'자도 말할 자격이 없을 정도로 남한 자본의 하수인이 되어 부시 정권에 굽신거리느라 늘 바쁜 처지 아닌가요.
독립을 못한 어린아이는 바로 당신 노무현 씨예요. 미국의 통상압력에 굴복해 스크린쿼터를 축소하자며 땡깡을 부리는 어린아이 말입니다. 이런 말은 당신의 그림 일기장 하단에나 수줍게 쓰기 바랍니다.
"어린아이는 보호하되, 어른이 되면 독립해야 하는 것 아니냐. 노무현 정부가 어느 수준인지 스스로 판단해 볼 때가 됐다”
추신 :
아 참, 그리고 현관문 앞에는 왠만하면 오목이나 볼록 렌즈 말고 자신을 좀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거울을 좀 걸어두시기 바랍니다. 벌써 노안이라면 안경을 좀 닦든지요. 자신이 아이인지 어른인지 확실히 알아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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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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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국의 통상 압력에 굴복" 했다는 부분도 따져봐야할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칠레와의 FTA 이후 대칠레 무역적자 폭은 더 증가함으로서 결과적으로는 우리에게 불리한 FTA를 체결한 셈이 되었는데 이게 칠레의 통상압력에 굴복한 결과라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거죠. 오히려 칠레와의 FTA이후 이득을 본 자동차, IT 분야의 몇몇 소수재벌의 이익을 위해 대한민국 국익을 팔아먹었다고 봐야겠죠.
미국과의 FTA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통상압력에 굴복한게 아니라 소수재벌과 유착된 노무현 정권과 그 정권내의 보수적 경제관료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게(즉, 미국의 압력으로 인한 불가피한 FTA협상이 아닌) 한미FTA겠지요. 결국, 한미FTA는 소수의 상위계층을 위해 다수를 희생시키는 노무현 정권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의 상징이라고 봅니다.
어쨌든 오랜만에 오셔서 올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종종 뵈었으면 하네요..^^(블로그 있으시면 주소 혹시 물어 보는게 실례가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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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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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하려는게 뭘까? 노무현 어른 만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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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도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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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초국적 자본과 국내 자본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돌아가지 않는 한 한미FTA는 가능하지 않을 겁니다. FTA라는 것도 알고 보면 초국적 자본의 이윤율 저하에서 파생된 장치겠고요. "미국의 통상압력에 굴복"이란 수사를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진영에서 사용할 때는 FTA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정치적 시각이 부재하거나, 순전히 '우리 영화 살리기'라는 또다른 애국주의 담론 자장 안으로 스크린쿼터 문제를 끌어당기려고 할 때인 것 같더군요.
저 역시 요런 부분이 늘 껄끄러웠는데, 독립 만세 운동도 아니고 갑자기 독립 운운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꼬투리 잡는 데 희열을 느낀 나머지, 덥썩 그런 수사를 쓰고 말았다는. ^^
루저 님, 좋은 밤 되세요. 블로그 주소는 쪽지로 보내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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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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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본문 중, "잘 해서"는 '잘해서'로
"능력이 딸리는"은 '능력이 달리는'으로
"굽신거리느라"는 '굽실거리느라'로
"왠만하면"은 '웬만하면'으로 고쳐 써야 옳은 표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