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iel Terdiman ( CNET News.com ) 2006/02/02 
오랫동안 게임을 했던 사라 앤드류는 자신이 속해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게임 길드에 길드원을 모집한 행위가 이 정도로 소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 그 길드는 대부분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트렌스젠더로 구성돼 있다.
그녀가 와우(WoW:World Of Warcraft)에 게시한 모집광고문의 내용은 "GLBT(주: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트렌스젠더의 약자- 이하 GLBT)뿐만 아니라 GLBT에 대해 열려있는 사람을 모집 한다는 것"이다.
와우를 서비스하는 블리자드는 앤드류의 행동을 도가 지나친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
게임 운영자중 한명인 캘리포니아의 어빈은 그녀의 모집광고는 게임의 따돌림 예방책(특히 사람의 성적 성향에 대해서)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앤드류는 바로 게임 내에서의 모집광고를 멈춰야 하고 게임포럼에서도 모집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경고성 이메일을 받았다. 또, 이 이메일에는 그녀가 게임 내에서 그 같은 행동을 계속 할 경우 게임에서 추방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따돌림 예방책 위반 경고가 발단
본질적으로 앤드류와 동성애 권리 옹호자들은 블리자드는 따돌림을 조장하는 플레이어를 추방해서 게임 내에서의 따돌림을 숨겨왔다고 비난했다.
유비소프트(Ubisoft)와 데어닷컴(There.com) 같은 회사에서 커뮤니티 관리자로 일했고 오랫동안 가상세계 컨설턴트로 일한 론 마이너는 "블리자드의 성명은 GLBT 커뮤니티를 교묘하게 금지한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블리자드도 원칙적으로 GLBT 길드를 금지하길 원한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은 도가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앤드류는 블리자드와 작은 분쟁에 대하여 판단하거나 게임플레이를 관리하는 회사 직원인 게임마스터가 공평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따돌림 예방책은 특히 "사람의 성적 성향에 관하여 모욕으로 들릴 수 있는 말"을 모두 금지한다. 앤드류는 자신을 모욕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따돌림 예방책을 왜 적용하고 어떻게 적용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앤드류는 "나는 처음에는 블리자드가 이렇게 생각했다는 것을 몰랐다. 이 일이 서투르게 처리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와우는 2004년에 시작한 이후로 550만 이상의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긴다. 와우는 어쩌면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온라인 판타지 게임이다. 그래서 와우는 게임 규칙을 어떻게 정의하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해 넓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와우는 다른 가상 커뮤니티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블리자드의 한 대변인은 단지 따돌림으로부터 모든 와우 게이머을 보호하는 정책을 시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뿐이고, 게임 내에서 많은 플레이어는 젊고 남자이고 남을 모욕하기 쉽기 때문에 회사는 상식선에서 잠재적인 문제까지 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우리는 비슷한 흥미를 지닌 플레이어끼리 커뮤니티를 만들게 하고 길드가 커뮤니티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종교, 성, 정치에 대한 성향처럼 실세계에 민감한 주제는 플레이어 사이에서 종종 누군가를 따돌려 버리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 왔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CNET 뉴스닷컴의 인터뷰에서 블리자드의 홍보부장 길 쉬프는 회사가 따돌림 예방책을 재검토하고 있고 머지않아 수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쉬프는 이 정책이 금지된 언어를 제한하는 것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모욕을 줄 수 있고 "플레이어들이 누군가를 따돌리는 논쟁이 될 수 있는 모든 말을 포함하는 것으로 확장될 것 같다. 이것은 바로 게임에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엔드류는 자신의 취향을 키보드를 이용해 문자로 이야기하는 게임에서 블리자드의 태도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앤드류는 "그들은 사람들이 서로 해코지 할 것이 두려워서 그들의 게임에서 성적인 언급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이미 그들이 했던 것처럼 이 정책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우같은 온라인 게임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는 블리자드가 따돌림 예방책을 되돌리려는 앤드류에게 경고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이너는 "커뮤니티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매우 어렵고 나는 그들이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하게 말해서 커뮤니티는 좀 더 어려운 개념이기 때문에 이 주제는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나는 그들이 그 커뮤니티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떤 동성애 인권 옹호자들은 동성애자 그룹에 스스로 따돌림을 조장할 것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블리자드의 이론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사한 길드 수두룩, “형평성 어긋난다” 주장
GLBT 커뮤니티의 인권을 증진하는 기관인 람다 리걸(Lambda Legal)의 변호사 브라이언 채이스는 "우리는 따돌림을 멈추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동성애자들을 따돌리는 것을 멈추는 방법은 동성애자들에게 침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따돌리는 것을 멈추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앤드류의 길드 오즈는 특별히 와우에서만이 아니라 온라인 게임의 넓은 세계에서 유일한 동성애자 길드가 아니다.
블리자드와 싸운 앤드류에 대해 처음으로 GLBT 시사주간지 뉴스위클리에 기고한 알렉산더 슬리윈스키에 따르면 와우에만 GLBT 길드가 8개 있다고 한다. ‘에버퀘스트(EverQuest) II’, ‘시티오브히어로(City of Heroes)’,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 XI’와 같은 다른 온라인 게임에도 역시 GLBT 길드가 있다.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의 에버퀘스트 II의 홍보지원팀장인 크리스 크래머는 플레이어들은 회사의 운영 규칙을 따르면서 "어떤 종류든 좋아하는 사회 모임이나 단체를 형성한다"고 말했다.
이 규칙은 플레이어들이 "불법적이고 유해하며, 위협적이고 공격적이며 남을 괴롭히고, 명예를 훼손하고, 상스럽고, 저속하고 남을 비방하고 개인적으로나 공개적으로 남의 권리를 침해하고, 불쾌하고 인종적이거나 민족적으로 그렇지 않으면 대립될 수 있는" 말을 전송할 수 없게 한다.
그러나 앤드류같은 경우에 그런 표현의 의미를 해석하는 문제를 게임 관리자 개개인의 판단에 많이 남겨두었다.
물론 블리자드는 다른 사람을 따돌리는 것에서 모든 플레이어와 그룹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려는 것뿐이고 앤드류가 게임에서 길드원 모집광고를 중지하라고 경고 받은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마이너, 채이스, 샌 프란시스코 변호사 제이슨 슐츠같은 사람들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한다.
슐츠는 "나는 블리자드가 정한 '따돌림 예방책'에 의해 차별받은 바로 그 사람들을 블리자드가 처벌한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항상 스스로를 숨기라는 말을 들었고 실세계에서도 정말 숨겼다. 나는 이 새로운 온라인 세계에서는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정직한 것 때문에 처벌받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