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 폭력을 넘어,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향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의 서문 앞에는
다산 정약용의 ‘여름 술을 대하다’ 라는 글이 실려 있다.

“한밤중에 책상을 차고 일어나/
탄식하며 높은 하늘을 본다네./
많고 많은 머리 검은 평민들/
똑같이 나라 백성들인데/
무엇인가 거두어야 할 때면/
부자들을 상대로 해야 옳지/
어찌하여 가혹하게 긁어가는 일을/
유독 힘 약한 무리에게만 하는가.”

그리고 서문에 실린 다음과 같은 구절.

“나는 <태극기 휘날리며>와 같은 화려한 영화를 재미있게 봐도 과연 그 전투 장면을 어렵게 연출해낸 수많은 엑스트라들이 일당으로 얼마를 받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떨쳐낼 수 없다.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그 상품을 만든 이들이 인간다운 대접을 받지 않았다면 ‘노예 노동의 결실을 즐기고 있다’는 가책을 어떻게 면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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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31 14: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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