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앵커> 지난 3일, 가족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숨진 40대 가장의 안타까운 소식 전해 드렸습니다만, 당시 목숨은 건졌지만 결국 뇌사 상태에 빠진 부인과 딸이 장기 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화마는 네 가족의 단란한 삶을 앗아갔습니다.
가장 박상원 씨는 목숨을 버려가며 부인과 남매를 구해냈지만, 세 가족 모두 위독했습니다.
친척들은 논의 끝에, 사고 이틀만인 어제(5일)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습니다.
[방재혁/방 씨 동생 : 누나가 평소에 그런 얘기를 몇 번 하셨다고 합니다.
죽으면 장기기증을 해서 죽어가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머니 방신자 씨는 친정 아버지와 큰 언니의 동의를 받아 오늘 오후 4시 반, 심장과 간, 신장, 각막 등 5가지 장기 적출 수술을 받았습니다.
딸 은미 양은 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의 동의에 따라, 오늘 밤 적출 수술을 받게 됩니다.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장기를 기증받아 새 삶을 살게 됐습니다.
[박정환/박 양 할아버지 : 내 손녀가 세상에 일부라도 살아있다는 마음의 위로라도 받을까 싶습니다.
] 은미 양의 오빠 지항 군 역시 장기를 기증하려 했지만 상태가 악화돼 어제 숨을 거뒀습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서로 아끼며 열심히 살았던 네 가족. 친척들은 모레 세 가족의 합동 장례식을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곡해하거나 폄하할 의도로 말하는 것은 아니다..다만 의문이 드는 것은
과연... 그것이 한 가족의 의사였을까...
병원비를 감당하기 힘든 친척들의 선택이라는 느낌이 든다..
한 가족의 마지막이 아름다우면서도 무지 슬픈 것은
그들은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사라져 갔다는 것...
며칠 전만해도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이었을텐데... 너무나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