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인터넷 총아에서 왜 몰락했나?
[기자의 눈] 조중동과 한나라당 비토 아닌 개혁진영의 외면이 더 심각
 
도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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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사에 가장 어울리는 정치인이 있다면 단연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일 것이다.
 
그런 유시민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됐다가 당내외 반발 여론에 막혀 제동이 걸린 상태다.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으로 와글거리는 건 당연.

문제는 더이상 유시민 의원이 인터넷 세상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인터넷상에서 유시민 팬클럽을 지칭하는 소위 '유빠'만큼 극성인 네티즌들도 드물었다. 어느 사이트에 유시민이나 盧 대통령 관련 인터넷 여론조사라도 한다는 글이 뜨면, 특정 사이트를 통해 이를 집중 홍보하고 집단으로 몰려가 투표수 올리기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유빠들의 극성은 고전이 된지 오래다.
 
최근엔 황우석 옹호에 앞장서며 진보진영을 깍아내리고 마타도어하는데 조선일보보다 더 극렬하게 활약한 네티즌 중에 친노그룹중 유빠 성향의 네티즌이 상당할거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실제 유시민 의원은 이번 황우석 스캔들 와중에 극렬한 언사로 PD수첩을 맹비난하고, 황우석을 옹호한 바 있다.
 
그런데 정작 유시민 의원 자신의 입각에는 황우석 논란 과정에 끼어들어 인기영합적 발언으로 들인 공에 비해 효과는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 '노통의 유시민 집착' 세계일보 4일자 만평    
유시민 입각 보류 소식이 전해진 이후 네티즌들의 유시민 입각에 대한 평가는 반대가 압도하고 있다. 유 의원 입각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은 부정적인 멘트가 단연 우세하고, 네티즌들을 상대로 한 네이버 라이브 Poll 여론조사에서도 4일 오전 현재 찬성 34.77% 대 반대가 63.26%로 두 배에 가깝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현재 유시민 사태의 심각성은 조중동이나 한나라당 세력의 비토가 중심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정작 열린우리당 지지자와 개혁적 국민들은 유시민이 개혁적이라서 그를 비토하는 것이 아니라 개혁의 화신인냥 자처하지만 실제로 개혁과는 거리가 멀고 권력투쟁에만 몰입하는 사람이라 비토하는 것이다."는 뼈있는 코멘트를 했다.
 
이 네티즌은 "유 의원의 언행에 달려들어 찬양 댓글을 다는 수 십명의 유빠들만 보고, 그의 정치적 행보를 이성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다수의 눈팅들을 외면한 결과"라고 일침을 가했다.
 
단순히 유시민 의원의 싸가지 없어 보이는 '말투' 때문이 아니라, 사안에 따라 갈짓자 행보를 보이고도 자기합리화에만 충실한 '뻔뻔스러움'에 많은 사람들이 질려버렸다는 지적인 셈이다.
 
그런가하면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진실에 입각한 차분한 대응을 강조했던 김근태가 떠난 자리에 쥐뿔도 모르면서 PD수첩을 맹비난 '오버의 극치'를 보인 사람을 악착같이 등용하려는 盧 대통령의 사고에도 '마비 증상이 온 것 아닌가'라는 혹평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한편으론 최근 정치적 사안과 관련한 네티즌 일각의 동향를 토대로 재미난 분석도 있다.
 
정서적으로나 행동양식으로나 비슷한 과에 속하는 유빠와 박빠(박근혜 팬클럽)의 사안별 '접맥과 이탈'의 결과로 보는 시각이 그것이다.
 
황우석 신드롬은 박빠와 유빠가 성장주의와 노무현 보위라는 각각의 이해관계 때문에 황우석 무조건 지지 여론을 태풍에 광풍으로까지 만드는데 모두 올인했지만, 유시민의 입각 관련해서는 서로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이탈'의 결과라는 분석이 그럴듯하게 제기되기도 한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활약도로 볼때 유빠보다 박빠들이 훨씬 많아서 그런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났을 것이란 해석이다.
 
ㅁ 유시민 입각 관련 네이버 라이브 Poll 여론조사 보기==> http://news.naver.com/hotissue/poll.php?cmd=result&no=648
 
오프라인 국민 여론도 절반 이상이 부정적
 
유시민 의원의 입각과 관련해서는, 인터넷상 여론도 나쁘지만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도 부정적이기는 마찬가지다. SBS가 3일자로 실시한 개각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유시민 의원의 입각에 반대하는 국민이 절반이 넘는 50.2%로 찬성(37.3%)보다 훨씬 많았다.
 
ㅁ SBS 여론조사 결과 43% "잘못된 개각"(1.3일자) 방송내용 보기==> http://news.sbs.co.kr/sbsnews_NewsDetail.jhtml?news_id=N1000045978 
 
2006/01/04 [09:50]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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