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
| chora |
(2005-12-11 00:26:20, Hit : 38, 추천 : 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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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난치병과 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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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수를 둘러싼 피디수첩과 연구결과의 진위논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를 놀라게 했던것은 난자를 자발적으로 기증하겠다고 나선 많은분들입니다.
어떤분은 이를 아이엠에프때 금모으기 운동으로 비유했지요. 심지어 극단적으로 일부에서는 정신대동원 운운하기도 했습니다. 국익을 위해 여성의 신체가 도구화되는 것에 대한 강한 반발적인 논리지요. 일리가 있습니다. 국가는 언제나, 여성의 신체를 '도구화'해서 이용했고 이때 사용된것이 바로 '국가주의'입니다. 황교수에 대한 반대를 모두 '매국'으로 치는 일부 극단적 흐름에 대해서 난자채취의 고통을 아는 분들이 그렇게 반응하는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하지만, 난자채취를 하겠다고 나선분들, 이분들이 모두 국가주의에 희생된 이데올로기 피해자는 아니라고 합니다. 현재 난치병을 앓고 있는분들, 그 가족들이 희망을 걸고 참여하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국가를 위해, 인류를 위해 자기 신체를 희생하시겠다는 분들도 국가주의로 매도되는것이 매우 기분 나쁘실것이겠지요. 그분들의 성스러운 자세, 착한마음을 저는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과연 과학기술의 획기적인 발전만으로 현재의 난치병환자들과 우리들의 인류와 한국의 의료환경이 좋아지겠는가.
에이즈를 생각해봅니다. 에이즈의 획기적치료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거의 발견된거나 진배없는것이 에이즈 걸려서 30년 40년 살아가는것은 흔한일입니다. 미국에서 파는 약이 30불인데, 이 약만 먹으면 거의 모든 사람이 비교적 건강하게 산다는군요.(물론 치료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는 거의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에이즈로 죽습니다. 하루에 일달러 버는 사람들이 삼십달러 약을 살수 없지요. 미국기업들은 에이즈 치료 기술(약)을 "사고"팝니다. 그래서 아무리 약(과학)이 좋아도 살수 없어요.
그렇다면 현재 난치병을 앓고 있는분들, 희귀병을 앓고 있는 극소수를 제외한 분들에게 과학기술, 의료기술이 희망인가? 그렇습니다. 희망입니다. 황박사의 줄기세포연구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인류의 희망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눈감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현재도 충분히 '난치병'이라 일컫는 암등을 예방의료시스템과 무료의사체계를 통해 많은 경우 해결할수도 있다는 사실을!
요새 한국도 많이 좋아져서, 일정 연령 이상이 되면 무료로 국가가 암진단등을 해주고 있습니다. 나는 이전에 비해 이런 시스템이 많은 '난치병'을 제거하는 희망이 될수 있다고 믿습니다.
삼성 이병철 회장이 간암에 걸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조기진단, 수술을 통해 그는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았습니다. 비록 '간암'은 난치병이지만, 현재의 과학의료기술을 통해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극복할수 있는것이라고 합니다.
나는 과학의료기술의 획기적발전이 난치병의 희망이 될수 있음을 충분히 공감하지만, "돈없어서 난치병되는"경우도 우리사회가 무상의료시스템을 통해 해결할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왜 황우석교수의 연구에 대해서 많은 다른분들처럼 열광하지 못하나, 내 국가에 대한 애정없음을 탓하기도 해봤으나, 그 배경에는 그분의 연구성취가 과연 어떻게 '의료시스템'으로 돌아오겠는가 하는 생각때문인듯 합니다. 어떤 극우논조의 신문은 황우석과 삼성을 비유했습니다. 잘나가니 배아파서 좌파들이 그들을 비난한다구요. 참 헛헛한 개소리이지만, 생각해볼 여지는 있습니다. 황박사님의 연구도 제대로 진행되어야 겠지만, 그 연구 성과물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우리들의 일상적의료시스템에 들어와야 하는지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황우석 이라는 '희망'에만 일방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우리 사회자체가 난치병환자들, 아픈사람들에게 희망을 줄수는 없을까요? 최소한 '돈없어서 난치병'이 되는 참으로 슬픈 사건들(사실은 많이 벌어지는)을 막는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확실히 황박사님이 큰분입니다. 우리에게 과학과 윤리라는 참으로 근사한 논쟁을 만들어주셨고, 성찰하게 했지요. 우리는 거기서 더 나아가 우리들의 현재 의료시스템에 대해서도 곰곰히 반성하고 성찰해 보다 '희망'이 되는 의료시스템을 만들어 가야한다는 메세지를 도출해내야 합니다.. | |
출처 : http://www.jinbonuri.com/bbs/view.php?id=fight_board2&page=1&sn1=&divpage=1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9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