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명/아이디  기린 / sangrin

출처: 한토마

 

 

난자 그까이 꺼! 고환이라 해도?
난자파문 속에 묻혀진 여성의 몸, 여성의 인권


영국의!

시인이며 평론가인
사무엘 존슨(Samuel Johnson 1709-1784)의 다음 ‘명언’은
'난자 모으기 운동'이 지니고 있는 문제의 핵심을
밝혀내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Ignorance,
when it is voluntary, is criminal.

자발적인 무지는
범죄다.

황우석!

논란의 발단은 '난자'의 출처였습니다.
불임전문병원으로 명성이 높았던 미즈메디 병원
노성일 원장이 ‘난자매매’를 통해 황우석 교수팀에게
연구용으로 난자를 제공해왔다는 것과, 황우석 연구팀의
연구원 여성들의 난자 역시 사용됐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기관윤리위원회 (IRB) 심의에서 걸러지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
‘난자의 출처’인 여성의 몸, 여성의 인권이
생명공학연구 과정에서 어떤 취급을
받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사실!

여성의 난자는 배설물이 아닙니다. 여성의 난자는 쉽게
수거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난자는 여성의
난소에 있는 것이며, 난자를 채취해내는 과정은
그 여성의 몸, 그리고 여성의 인격과 뗄 수
없는 연관관계가 있습니다.

그러면!

난자채취는 여성들에게 있어서 어떤 경험일까요?
조이여울(일다)의 인터뷰에 응한 여성들의
경험에 따르면,난자채취 과정에서 겪는
여성들의 고통과 위험성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왜냐하면!

난자를 적출하는 수술은 약물로 무리하게 난포세포를
추출 가능한 난자로 만들어서 억지로 몸을
학대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불임시술에 임하는 불임부부도 한번하면 두 번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한다는 그런 수술입니다. 아이를 갖고
싶다는 뜨거운 열망이 없으면 도저히 이겨내지
못하는 과정이라고 할 정도로 힘든
일입니다.

인공수정시술을 받은 30대 중반 여성/ 직업: 약사의
고백입니다!

" (난자)채취과정은 사실 많이 힘든 일이다. 호르몬 약을
주사하거나 먹어서 배란을 여러 개 나오게 유도를 한다.
생리 후 배란 일이 14일인데 그 기간 맞춰서 계속 주사한다.
호르몬제 약이 원래 몸에 안 맞는 사람들에게 부작용이
클 수 있고, 인위적으로 배란을 조정하기 때문에
몸이 힘들 수밖에 없다. 뽑고 넣을 때 아픈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어서 그 여성은 말합니다!

"지금 난자를 기증하겠다는 사람이 하루 밤새 몇 백 명
늘었다고 하는 걸 보면, 너무 (황우석 박사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런 건가? 글쎄, 아마 미혼인 아가씨들이
기증하겠지. 연구에 필요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결정 같다. 일부 장기를
떼어주는 정도에 비교하면 좀 그런가?
어쨌든 내겐 그런 것 같다."

또!

6년 전 불임 클리닉을 통해 아이를 낳은 30대 후반
여성이 고백합니다.

"(시술)과정이 힘들다. 약도 먹어야 하고, 처음에 나팔관
검사 하는 것부터 무척 아프다. 검사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다시는 산부인과에 가기가 싫다. 생살에서
떼어내는 것인데 얼마나 아프겠나. 깊은 곳에
있는 것을. 정자야 방출되는 것이지만.
(난자는) 속에서 긁어내서 다시 붙여야 하는 일이다.
이런 게(인공수정시술) 정말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외국언론에 보고된 바로는 난자채취를 한 20% 가량의
여성들이 후유증과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고,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1% 가량은
치명적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유럽국가에서는 자발적 ‘난자기증’까지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오직 인공수정시술을 한
여성들에게서 나온 난자를 ‘공유’하는 것만을
허용하는 것은, 난자채취가 여성의 몸에
일으킬 수 있는 많은 부작용들이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과학기술발달을 위해 여성의 건강권 및 몸의 권리를
희생시켜선 안 된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국사회에선 ‘ILOVE황우석’을 외치는 분위기 속에서
난자 모으기 운동을 펼치며, 언론이 나서서 난자
제공예비자의 수(난자의 개수)를 백 단위로
세어가면서 보도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한 여성이!

자신과 두 딸의 난자를 내놓겠다고 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고 포털 저널리즘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졌을 때, 불임 클리닉 과정에서
고통을 겪었던 지인을 두고 있는,
30대의 두 딸을 가진 어느 50대 여성은
이러한 상황을 가리켜 "엽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들이 안 겪어봐서 그런 것이겠지. 과배란을 해서
인공적으로 난자를 뽑아내는 건데, 그게 뭔지를
아직 모르니까 그러는 거겠지. 여자 몸에 대해
너무 무지해. 남자들 고환에 주사를 해서
뭘 끄집어낸다고 하면 좀 비교가 될까?
난소에 하는 것보다는 그 쪽이
더 편해도, 남자들 당장 입 다물텐데..."

확실히!

‘난자의 출처’를 둘러싼 논쟁 속에서도 정작 ‘난자의 출처’인
여성의 몸 속, 여성의 인권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우리 현실을 냉정하게 반성해야 할 때입니다.
인간의 권리를 위해 종사한다는 목적을
내세운 과학기술연구가 그 과정에서
인간의 권리를 희생시켜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영국의 시인이며 평론가인 존슨이 남긴 다음 ‘명언’을
'난자 모으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여성들과 이 운동을 선동하고 있는 언론에게
다시 전하면서 이 글을 끝맺습니다.

"자발적인 무지는
범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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