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노무현 대통령의 잦은 말 실수와 측근 비리,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국민들로부터 스스로 멀어져갔고, 여당은 이상론에 빠져 현실성과 추진력도 없이 즉흥적으로 대처해 지지자들을 실망시켰다.”
열린우리당 지지를 철회한 유권자들이 내린 진단이다. 우리당의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이 당 지지율 하락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키 위해 우리당 지지를 철회한 25~45세 남성 6명과 여성 7명을 대상으로 집단 심층토론을 벌여 작성한 결과다.
조사 결과 이들은 노대통령이 ‘대통령감’으로 부족하다는 실망감 때문에 당 지지를 철회했다고 답했다. 노대통령이 젊고 개혁적 이미지를 보여줘 서민정책을 기대했으나 잦은 말 실수와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변명, 신중하지 못한 처신, 경제보다 정치에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만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렸다. 당 지지도를 5점 만점으로 계산할 때 과거에는 4.2점이었지만, 지금은 1.9점에 그쳤다. 남성의 경우 과거 4.5점에서 현재 2.6점을 준 반면, 여성은 과거 3.9점에서 현재 1.4점을 줘 남성보다 여성의 지지 이탈이 심각했다.
우리당 지지를 철회한 이후 절반가량인 6명은 한나라당 지지로 돌아섰다. 한나라당은 경험과 연륜이 많고, 무모한 정책을 내걸지 않는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아직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는 4명, 민노당 지지는 2명, 민주당은 1명이었다. 보고서는 “‘정치는 경륜’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당을 이끌 핵심 인물로는 노대통령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근태 복지부 장관 등을 거론했지만, 이들도 구체적 리더십이 없다고 평가했다. 차기 대통령감으로 남성 유권자는 고건 전 총리,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를, 여성 유권자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을 각각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우리당 지지도 회복책으로 ▲당을 대표하는 리더십 있는 인물의 출현 ▲단결력과 강한 추진력 ▲경제 문제 주력 ▲‘노무현 당’이라는 이미지 탈피를 주문했다.
한나라당은 ‘지역적 기반을 이용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남아있지만,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보수’의 이미지가 오히려 ‘안정’과 ‘연륜’이라는 이미지로 바뀌고 있다는 게 이들의 견해다.
〈김정선기자 kjs043@kyunghyang.com〉
- 한나라당 지지로 돌아선 6명
' 한나라당은 경험과 연륜이 많고, 무모한 정책을 내걸지 않는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이 사람들은 한나라당과 열린당의 동질성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일 터...
정책이나 성향은 같으니까...
경험과 연륜의 차이만을 느낄 정도이니까..
-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4명,
아마 선거 때만 되면 왔다갔다 하겠지..
- 민노당 지지는 2명
열린당이 개혁적인 정당이라고 속아 넘어간 케이스...
또는 스스로를 진보, 개혁을 지지한다고 착각하는 경우...
선거 때만 되면 다시 열린당으로 돌아선다.
- 민주당은 1명
반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사람.. 뭐 위에 있는 사람들하고도 중복되는 부분이겠지만..
대충 그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