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라크파병동의안 떳떳하게 찬성표 던질 것”
[데일리 서프라이즈 2005-11-14 21:51]

 

“선거구제 개편 실현하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말도 하지 말아야 하나. 대통령이 (대연정) 얘기를 해서 상처입은 건 안타깝지만 나는 상처입을 걸 알면서도 말한 건 훌륭하다고 본다”

선거구제 개편을 통해 지역주의 해소가 이루어진다는 가능성이 작지 않은 가운데 대통령이 대연정을 제안한 게 무의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이 답변한 말이다.

유 의원은 14일 서울대 정치학과 모의국회 준비팀 주최로 서울대 인문관에서 2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강연회에 참석해 이와 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지금은 가능성이 없어도 자꾸 말하면 마음이 움직여서 언젠가는 될 수 있다”면서 대통령의 선거구제 개편을 전제로 하는 대연정 제안의 의미를 규정했다.

그는 이어 선거구제 개편이 지역주의를 완전히 타파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지역주의는 지역감정, 지역주의, 지역구도 등 세 가지가 있는데 선거구제를 변경하는 것은 지역구도를 바꾸자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누구도 (선거구제 개편을 통해) 지역감정을 깨자고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지역을 통한 이념적 편향성은 지역감정이고 그것이 좀 더 의식화된 게 지역주의”라고 설명하면서 지역구도는 말 그대로 선거구제 개편을 통해 구도가 깨어질 수 있고 그게 곧 지역주의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유 의원은 이어 “대통령은 지금 정치인도, 언론도 편을 들지 않는 외로운 전쟁을 하고 있다. 나는 그만 하라고 건의하곤 한다”고 밝히면서도 “그래도 정치인은 가능성이 없어보이는 것도 해야 한다”는 여운을 남겼다.

“노 대통령, 상처 입을 걸 알면서도 말한 건 훌륭하다”

그 외에도 유 의원은 노 대통령, 이라크 파병, 자신의 대외적 이미지에 대해 골고루 기탄없는 의견을 나눴다.

유 의원은 자신이 친노파의 대표주자라는 한 질문자의 말에 “노무현 대통령은 비주류 중에서도 비주류다. 전통적 집권세력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민주화 투쟁세력 안에서도 대학 안 나온 비주류”라고 말하면서 “국민 모두가 안 좋아한다고 나도 안 좋아해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내가 보기에 대통령은 썩 괜찮은 분인데 남들이 하도 난도질 해서 나도 일부러 ‘훌륭한 분’이라고 맞받아친 적이 있다”며 “나는 그 분을 가까이 알기 전에 그의 정치행위 자체를 100m 밖에서 볼 때 미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정치인은 100m 미인이면 그만이다. 수천만 명이 투표를 하는데 어떻게 1m 앞에까지 와서 보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특히 “조금 오해하는 게 사람들이 옛날 제왕적 대통령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국보법, 선거구제 등 대통령이 마음먹어도 안 되는 게 너무 많다”면서 “국보법 등 4대개혁입법의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리면 좀 억울하다. 법은 국회가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이라크 파병 문제에 대해 ‘최대주의’ 또는 ‘맥시멀리즘’이라는 표현을 쓰며 “99개까지 잘 맞았으나 한 개가 틀리다고 결별하는 건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100가지 항목 중에서 중요한 10개만 맞으면 갈이 갈 수 있다. 나머지 90개가 중요한 게 아니라면”이라는 단서를 달으며 “우리의 젊은이들을 죽음의 위협이 존재하는 외국으로 보내는 것은 대통령도 싫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파병이 싫어 이라크 파병안과 연장동의안에 반대를 던졌다고 밝힌 유 의원은 “그러나 이번에 파병 연장동의안이 오면 찬성을 던질 생각”이라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파병연장 동의에 대한 이유로 유 의원은 “대통령도 싫지만 파병을 했는데 나는 내 체면이 깎인다는 이유로 반대를 하고 체면이 안 깎이는 것은 찬성하는 것은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나로서는 반대표를 던진 게 찜찜하고 비겁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연장동의안에는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노 대통령은 100m 미인

그는 자신이 TV토론회에서 보여준 이미지에 대해 비판적 의견이 나오자 “나는 열린우리당 당원이다. 당원으로서 당의 못난 점은 감춰주고 잘난 점은 자랑하고 싶다”면서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사람은 당연히 당원될 자격이 없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유 의원은 “나는 무력한 개인에 불과하다. 내가 때로 화를 내는 것은 자기 의견을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하면서 “화가 날 때 자기의 감정을 꼭 억누르는 게 좋은 태도인가. 생글생글 웃으며 ‘당신은 수구반동이야’라고 말하는 게 좋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위선에 대한 관용이 부족해서 앞으로는 그렇게 안 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우리는 서로 의견이 다르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백만석 (wildpioneer@dailyseop.com)기자

 

 

노, 유의 애정행각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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