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티시즘이나 변태성욕에서 안경은 빼놓을 수 없는 물건이다. 정장에 안경을 쓴 여인은 남성의 성적 판타지를 자극하고, 뿌연 것을 선명하게 해주는 안경·망원경 등은 관음증과 결합된다. 욕망의 주체와 대상이 안경을 통해 만나는 것이다.

파리 7대학에서 문학 및 공연예술을 강의하며 연극연출가와 문학잡지 편집장을 지내기도 한 저자는 수많은 문학작품, 영화에서 포르노그래피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확인되는 안경의 에로티시즘 코드를 해독한다. 호프만의 ‘모래사나이’, 레몽 장의 ‘책읽어주는 여자’, 에드거 앨런 포의 ‘안경’, 새뮤얼 베케트의 ‘오, 아름다운 나날들’ 등 문학은 물론 알프레드 히치콕, 프랑수아 트뤼포, 우디 앨런 등의 영화도 저자의 분석 대상이다.

지금껏 어렴풋하게만 진행돼왔던 안경의 ‘성적 기능’에 대한 고찰을 책 한권으로 정리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책이다.

 

 

 

휘문출판사(1969년), 청하출판사(82년) 등에서 5, 10권 분량으로 ‘니체 전집’이 나왔던 적이 있어 전집 자체가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문헌학적으로 니체의 글을 어떤 첨삭도 없이 원형 그대로 정리’한 발터 데 그루이터판의 번역은 니체 사상의 전모(초역만 12권이다)를 국내에 사실상 처음 소개한 것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게다가 이 번역을 위해 정동호 충북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이진우 계명대 총장, 김정현 원광대 교수, 백승영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전임연구원 등이 참여한 편집위원회는 국내에 번역된 니체 저작의 철학적 개념과 번역 오류를 바로잡고 번역 용어나 개념을 새로 규정해 ‘니체 번역의 표준’을 제시한다는 야심찬 목표까지 세웠다. 흔히 ‘초인(超人)’으로 알고 있는 개념을 ‘위버멘쉬(Uebermensch)’로 썼다든가, ‘권력에의 의지’를 ‘힘에의 의지’로 바꾼 것은 이런 시도의 일부이다.

원고 작성 연대에 따라 책의 순서를 매긴 원서 체제대로 이번 전집은 문헌학에서 철학, 시대 비판으로 나아가는 초기(전집 제1~6권), 전통을 해체하고 삶에 대한 희망이 두드러지는 중기(제7~12권),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쓴 후기(제13~21권) 등으로 니체 사유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전집을 완결하면서 니체의 삶과 전집 읽기 방법, 국내 니체 연구와 수용의 역사를 정리한 ‘니체 읽기’도 함께 냈다.

 

 

첫번째 책은 궁금해서

두번째 책들은 대단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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