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일까요?동물일까요? 아니면...
日연구팀 ‘半식물-半동물’ 발견
2005년 10월 21일 | 글 | 김훈기 기자 ㆍwolfkim@donga.com |
 

일본에서 발견된 ‘하테나’라는 미생물(왼쪽)은 번식기에 이르면 광합성을 하는 식물성 개체와 포식성인 동물성 개체로 나눠진다. 사진 제공 사이언스
절반은 동물성, 절반은 식물성인 신기한 생명체가 처음 발견됐다.

일본 쓰쿠바대 연구팀은 해변에서 발견한 30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길이의 미생물이 번식하는 과정에서 광합성을 하는 식물성 개체와 남을 잡아먹는 동물성 개체로 나눠진다는 사실을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14일자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이 미생물을 ‘하테나’라고 명명했는데 일본어로 ‘수수께끼’라는 뜻이다.

보통 미생물이 자신과 똑같은 모양과 성질의 개체로 분리되면서 개체를 늘리는 데 비해 하테나는 전혀 다른 종류의 자손을 낳는 셈.
자손 가운데 광합성을 하는 개체는 현재 자연에서 흔히 발견되는 ‘네프로셀미스’라는 조류(藻類)다.

연구팀은 “포식성 개체의 일부는 주변의 네프로셀미스를 잡아먹은 후 적당한 시기에 다시 동물성과 식물성 두 개체로 분열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잡아먹힌 개체가 소화돼 없어지지 않고 어느 순간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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