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 언어의 비밀 풀렸다 - 문법 구조 분석으로 기원 밝혀
2005년 10월 05일 | 글 | 이상엽 기자ㆍnarciso@donga.com |
 

언어 기원 연구에 단어보다 문법이 더 유용한 도구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에 따르면 파푸아 뉴기니 섬에는 3만5000년 전부터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발생한 23개 언어에는 공통적인 단어가 거의 없다. 따라서 공통 단어를 사용해 언어의 계통도를 그리는 기존 방법으로는 언어의 기원을 밝힐 수 없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마이클 던 박사팀은 남태평양의 15개 파푸아 뉴기니 언어를 대상으로 문법적 특징 125개를 모은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이 특징들은 명사나 동사의 철자, 단어가 문장으로 만들어지는 방식, 그리고 명사에 성(性)이 있는지 등을 포함한다.

먼저 연구팀은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일대의 언어인 오스트로네시아 어족 16개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이들은 기존의 단어 비교를 통해 기원이 밝혀져 있다. 연구팀은 컴퓨터로 데이터를 분석해 이들 언어의 공통점을 찾아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의 계통도를 만들었다. 그 결과 이 계통도는 기존 단어 연구 결과와 일치했다.

연구팀이 같은 방법으로 파푸아 뉴기니 어족의 계통도를 만들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언어 간의 관계가 드러났다. 한 예로 솔로몬 섬과 부건빌 섬의 사람들은 언어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이 1만년 전에 같은 공동체를 이뤘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 결과는 사이언스 10월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 방법을 앞으로 아마존의 옛 언어에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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