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백 분리 정책 반대, 아프리카의
에이즈 피해 어린이 돕기 운동에 앞장서는 독일의 전직 교사이자 작가가 쓴 교양으로
읽는 아프리카 대륙사이다.

이력에서도 넘겨 짚을 수 있듯 저자가 관심을 쏟는 것은 15세기 중엽 이후 유럽의
아프리카 침탈사이다. 포르투갈인들이 서부 아프리카 해안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비극의 역사, 500년 식민의 세월을 보낸 뒤 자력으로 50년 동안 역사를 만들어가면서
빚어지는 혼돈과 갈등의 현대사를 청소년이 봐도 좋을 정도로 풀어서 설명했다.

가나 출신으로 아프리카 문화와 삶을 주제로 작품 활동하는 화가, 데니스 도에 타마클로에의 그림
덕분에 책에선 아프리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인간사를 훑으면서 전염병을
역사의 흐름과 관련시킨다. 전염병을 일회적인 우연한 사건으로
보는 관점이 아니라, 인간사의 물줄기를 획 틀어버리는 중요한
변수로 파악하는 접근법이 새롭다.

저자는 이 책의 자매편이라 할 수 있는 ‘전쟁의 역사’도 펴냈다.
전염병을 비추는 스포트라이트를 ‘군사기술상의 변화’로 돌려
역사의 여러 부면을 설명한다. 저자는 전쟁의 비합리성을 지적하며
오늘날 인류는 핵전쟁을 벌여 공멸하든가, 단일한 세계정부를 세워 파멸을 억지하든가 하는
갈림길에 섰다고 결론짓는다.

미국 역사학회회장을 역임한 저자의 방대한 지식과 예리한 시각이 돋보이는 역사서적이다.

 

한글반포 559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글살이를 살펴보는 책들이 많이 나왔다. 무분별한 외래어·외국어 사용을 혼내는가 하면, 보다 아름답고 올바른 우리말 사용법을 전하는 등 주제도 다양하다.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나이 사전’(박숙희·유동숙 편저/책이있는마을)은 우리말의 생성 시기, 그에 따른 나이, 그리고 그 유래, 잘못 쓴 예 등을 담은 흥미로운 책이다. 고조선시대부터 해방 이후까지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들을 대상으로 했다. ‘고수레’는 고조선 단군왕검시대에 태어나 약 4338살이며, ‘감자’는 1824년쯤 들어왔으므로 181살, ‘예비군’은 37살이다. 따라서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서 “꺽정이가 백두산에서 찐 감자를 나눠먹었다”는 내용은 임꺽정이 1562년 죽었으므로 틀린 것이 된다. 2만원.

‘올바른 우리말 사용법’(리의도/예담)은 일상생활 속에서 잘못 쓰이는 우리말의 사례를 지적하고, 올바르고도 쉽게 우리말을 쓰는 방법을 전해준다. 잘 구별해 사용해야 할 낱말, 헷갈리는 낱말, 비표준 낱말 등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허술하게 잘못된 말을 쓰는지 꼬집는다. 이어 일본어 찌꺼기 씻어내기, 서양 낱말 다듬어 쓰기 등을 통해 아름다운 우리말을 제안한다. 1만7천원.

‘우리말 깨달음 사전’(조현용/하늘연못)은 말의 사전적 의미를 푼 것이 아니라 그 말 속마다에 녹아있는 우리 민족의 생각, 생활 등을 녹여냈다. 경희대 교수인 저자의 우리말에 대한 애정과 깊은 성찰을 엿볼 수 있는 책. ‘눈물’이 어찌 ‘눈알 위쪽에 있는 누선(淚腺)에서 나와 눈알을 축이는 투명한 액체’라는 사전적 의미만 있을까. 저자는 공감되는 여러 설명을 거쳐 ‘오장육부를 돌아나온 액체’라고 전한다. 9,000원.

‘좋은 글, 좋은 말을 위한 우리말 활용사전’(조항범/예담)은 글쓰기를 위한 표현 및 어휘력 강화를 위해 기획된 책. 아름다운 고유어는 물론 한자어와 한자 성어, 그리고 관용구와 속담 등의 주제 아래 언어생활을 풍요롭게 해 줄 2,000여개의 어휘와 표현들을 상세히 설명한다. 1만7천원. 이밖에 ‘언어 속으로’(장영준/태학사)는 영어학자이면서 우리말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 저자의 에세이. 발음이나 어원, 어형, 통사, 의미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우리말이 가진 갖가지 궁금증을 풀어준다. 1만2천원. 또 ‘바람난 한국어’(곽상흔/하우)는 서강대 한국어교육원 강사인 저자가 15년 넘게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실었다.

 

앗.. 이 책들(뜻도 모르고 쓰는 우리말 사전 시리즈)은 숨은아이님 서재에서 알게 된 책들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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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8 14: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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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8 17: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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