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은 자고로 목에 핏대가 가끔 서야 재미가 있다. ㅎㅎ

이종태라는 사람이 가만히 씨익 웃기만 하고 있었던 것을 보면 재미가 있긴 있었나보다.

경제학자 둘과 미학자의 토론의 시작은 좀 엇박자였다.
경제 학자 둘은 '경제'라는 분야로 좁혀서, 철저하게 +, -를 따지는 식이었고,
미학자는 경제+사회+기타 등등을 고려했기 때문에
미학자는 계속 '황당해' 했고, 경제학자 둘은 '우리는 그런 말 한적'없다는 식이었다.
하긴 한적 없는 말을 자꾸 끌어들이니 답답하고, 해야 할 말을 안하니 황당해 할 수 밖에...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경제 학자 둘의 이야기를 들으니
어찌 됐던 경제는 성장해야 할 것처럼 보인다.
외국 자본에 대한 경계, 신자유주의의 위험성 때문에 국가의 개입을 주장하는데
타당성이 있다.
체급도 맞지 않고 룰도 없는 경기에서 맞짱을 뜨면 누가 뻗을지는 너무나 자명한 사실 아닌가.

국가의 개입! 우리나라는 사실 그것이 문제였다.
정치권은 몇몇의 뒤를 봐주고, 자신들의 배를 채우지 않았던가. 재벌들 말이다.
족벌 경영, 삼성 장학생들, 뉴스 신문에 자주 나오는 시커먼 단어들...

게다가 대표적인 깡패국(미국, 영국)들의 압박, 왠지 들으면 기분좋아지는 자유주의.
그래서 신자유주의 깃발을 들고 노무현은 전진하고 있는 것이다.
반사효과로 두 경제학자는 박정희의 경제 정책에 가산점을 준 것 같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면서 인정하기 싫은 사실이다.

노동자의 피를 빨아야지(돈 조금 주고, 일 많이 시켜야) 회사가 커지고,
회사가 커져야 경제 규모가 커지는 것이다. 그래야 월급도 올려주지... ㅡ..ㅡ;
선진국들의 자본주의의 성장은 노예 착취, 식민지에서의 자원 착취, 노동자 착취에 있지 않은가.
박정희는 민중의 인권과 자유와 노동력으로 키운 '악질 경영자'이다. 어찌 됐던 플러스는 플러스다라고
경제학자 둘은 그렇게 보고 있는 듯 하다.

미학자는 이것저것 따지면 결코 플러스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이 말하듯 '경제'만 놓고 보면 결과적으로 플러스라는 사실은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은 과거의 얘기이고,
적당히 파이를 키웠으면 또 적당히 분배해야 또 키울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프로그램의 말미에는 서로들 웃으면서 결론은 같다라고 입을 맞춘다.

경제학자 둘의 얘기를 듣다보니.. 좀 웃기는게 있다.
잘 된 것은 잘해서 그런거고, 못 된 것은 못해서 그렇게 된거다라는 식...
경제, 국가, 재벌... 그런식으로 평가 못할게 있나 ㅡ.,ㅡ;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쾌도난마'하고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태도라고 본다.
그게 모야.


한국 경제는 일부 국산 돼지새끼들, 전 세계를 밥그릇으로 보는 외제 돼지새끼들 때문에 위기이다.

 

다음주는 SF의 정치학이란다... 캬.. 재밌겄다.
장정일씨가 MC를 맡으니깐 재미있어지는 건가... 정리도 잘하고.. 역시 생각이 많아 보임.
김미화씨도 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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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3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23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릴케 현상 2005-09-24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기회에 아뒤를 빌려놨으니 틈틈히 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