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요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1976년 체포된 이래 30년 가까이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인디언 저항운동가 레너드 펠티어의 옥중수기. 자신이 경험한 20세기 후반의 인디언 수난사와 저항운동사를 통해 미국사의 추한 이면을 폭로했다.

 

 

 작가, 연극 연출가, 영화감독, 아마추어 권투선수, 권투·경마 편론가라는 이색적인 이력의 소유자이며 20세기 일본 문화예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데라야마 슈지의 산문집. 야쿠자가 되는 법, 도박 예찬론, 가출하는 법, 자살학 입문 등 도발과 역설로 가득 차 있다.

 

 

  근대의 특정한 한 시기인 파시즘 체제에서 영웅의 이미지가 어떻게 변화돼왔는지를 파헤친다. 영웅을 둘러싼 신화, 영웅 숭배가 만들어지고 전승되는 과정과 메커니즘을 밝히고, 특히 국민 정체성 형성에 그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분석한다. 유럽의 1930~40년대와 동아시아의 1960~70년대의 영웅들, 나치 독일의 호르스트 베셀, 마오쩌둥·김일성 체제가 만들어낸 레이펑·길확실, 한국의 이승복이나 스탈린 시대의 모로조프·스타하노프 등이 거론된다.

 

 16세기 중반 브라질 과나바라 만에서 일어난 프랑스의 브라질 침략을 소설로 재구성. 중세 유럽 강대국들의 식민지 침략과 종교 갈등을 극명하게 보여 주면서 인간의 탐욕과 공포, 삶과 자유를 향한 의지 등을 그려 냈다.

 

 

 이 책은 한-미 ‘동맹 속의 섹스’(김연자의 증언에 기반해 저술된 여성주의 국제정치학서의 제목), 군사주의와 여성의 성, 한국의 남성 중심 거대 담론 위주의 사회운동, 성매매와 성폭력, 여성에게 ‘아버지’의 의미, 부자 중심의 정신분석학을 전복시키는 모녀 관계, ‘한국적 가부장제’ 특유의 교활과 위선, 여성들 간의 사랑과 존경 등 수많은 논쟁을 담고 있지만, 나는 이 모든 이슈들을 ‘고통받은 사람의 말하기’로 읽었다. 이 책은, 건드리기만 해도 피 흘릴 준비가 되어 있는 오래되고 내밀한 상처를 어떻게 타인과 소통하며, 관계 맺을 것인가를 질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 삶의 근원적인 주제를 다룬다.

 여러 매체의 비평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말벌 공장>은 평범한 성장 소설은 아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입을 통해 아무것도 아닌 듯이 서술하고 있는 잔혹하며 파괴적인 행태들은 책 읽기를 거북하게 만든다. 하지만 차근차근 프랭크의 행위 이면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악의에 차거나 비정상적이고 비틀린 마음이 표현된 외적 형체 뒤에 숨겨진 상징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잔혹한 행위지만 프랭크에게는 나름의 정당성과 필연성을 지닌 의식(儀式) 절차와 다르지 않다. 각각의 행위는 또한 사고로 인해 불완전하게 된 육체를 완전한 상태로 돌려놓기 위한 제의이며 시원(始原)으로 회귀하기 위한 과정이다.

몇몇 비평가들은 <말벌 공장>을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에 비견하기도 하는데, 단순하게 프랭크가 사회에서 일탈한 불안정한 존재이고 무언가 상실한 소년의 갈망을 담았기 때문이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부분에서 소년의 '성장'을 담았기 때문이다. 상징과 비의적인 면에서 보자면 <호밀밭의 파수꾼>보다는 오히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나 <황야의 이리>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이 걸작선에는 좋은 걸작선이 갖고 있는 장점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스타일과 과학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흥미롭고 세련된 소재와 설정, 그리고 그들을 통해 보이는 가볍지 않은 메시지까지. 어떤 단편은 설정 자체를 읽어 나가는 재미를 안겨 주기도 하고 어떤 단편은 과학소설의 감수성을 품 안에 안은 채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기도 한다. 650쪽을 넘는 두꺼운 책의 무게는 단편 하나하나의 즐거움이 상쇄한다.

<오늘의 SF 걸작선>을 읽으면서 문학이 점점 더 분화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하나의 통일점을 향해 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전의 과학소설들은 기왕의 문학과는 확실히 다른 문법을 갖고 있었다. 헌데 이 단편집을 읽으면서는 어쩌면 이제 장르문학을 다른 문학과 구분 짓는 것은 거의 의미 없어졌다고 생각했다. 특히나 '에일로라' 같은 작품은 이탈로 칼비노나 미셸 투르니에의 단편을 읽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 느낌은 과학소설이 더 이상 설정이나 상상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문학적으로도 완성도 높은 지점을 향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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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9-1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SF 걸작선 <- 이거 한 권은 있네요. ㅎㅎ

라주미힌 2005-09-11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서재 들어오자 마자 판다님인줄 알았음다.. 쇼핑 마니아. ㅎㅋㅎㅋㅎ

panda78 2005-09-12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괴이한 웃음이... ^^;;
그래도 저거 해피올에서 70프로 할 때 사서 아주 싸게 건졌다구요. ^^

라주미힌 2005-09-12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70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