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마음에 딱 드는 제품을 구입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제조업체에 따라 같은 인치대라도 몇백만원씩 차이가 난다. 이는 LCD TV를 구성하는 패널이나 명암비, 시야각, 응답속도와 녹화기능 등 부가기능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LCD TV를 살 때는 고려해야 할 점이 의외로 많다.

◇패널과 모듈방식=패널은 국내업체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제품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이나 대만산 패널은 값이 싸지만 아직은 화질이 국산보다 뒤처진다. 액정화면을 움직이는 모듈방식은 S-IPS와 VA 등이 있다. S-IPS는 시야각이 최대 178도로 VA보다 좋지만 명암비는 조금 낮다. 어떤 방식이 낫다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시야각과 밝기=TV를 보는 위치에 따라 시야각이 달라진다. LCD TV는 정면이 아닌 곳에서 보면 전혀 안보이거나 색이 변형되어 보일 수 있다. 시야각이 170도라면 좌 85도, 우 85도의 위치에서 봐도 괜찮다는 말이다. 시야각이 높을수록 색 변형없이 정면에서 보는 것처럼 깨끗하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178도짜리 제품까지 나와 있다.

밝기는 휘도로 통칭한다. 휘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500cd/㎡ 정도면 큰 불편이 없다.

◇명암비와 화질=명암비는 검은색과 흰색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다. 명암비 5,000 대 1이면 검정색 한가지가 5,000단계로 표현된다는 뜻이다. 명암비가 높으면 어두운 부문이 잘 드러나고 화면이 튀는 일 없이 부드럽게 표현된다. 명암비는 1,000 대 1 정도만 되어도 육안으로 거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화질은 보통 SD급의 480i와 HD급의 1080i가 있다. 480i는 아날로그보다 약 2배, 1080i는 약 5배 선명하다. 아직까지 국내 디지털방송은 SD급이 많아 480i로도 무리가 없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1080i 제품을 사는 게 낫다.

◇기타=디지털TV 장점 중의 하나가 다른 기기와 연결해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DVD플레이어나 디빅스 플레이어, 게임기 등을 연결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포토 프린터나 캠코더 등 자주 연결하는 기기가 있다면 입력단자의 위치와 연결의 편이성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부가기능으로는 2가지 이상 화면 이용이 가능한 PIP·POP 기능과 메모리카드에 저장된 사진이나 MP3 파일을 PC없이 직접 TV로 감상하는 메모리 기능, TV녹화 기능을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이밖에 LCD TV 화면 크기는 설치 공간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거실이라면 어디에 TV를 놓을지 결정하고, 거기서 얼마나 떨어져 앉을 것인지를 인치 단위로 재고 이 숫자에 0.4를 곱하면 설치 공간에 맞는 TV 크기가 나온다.

〈김주현기자 amicus@kyunghyang.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