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포유동물의 유사성을 근거로 시작된 생쥐나 개,원숭이 등의 동물실험이 인간 질병의 치료에 진전을 가져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동물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의약품이 미국에서만 매년 10만여명의 목숨을 빼앗아 가고 있다고 고발한다. 일례로 인간은 수십년간 생쥐의 암을 연구했지만 인간에겐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이종이식 실험이 ‘바이러스의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한 대목. 이종이식이란 장기이식의 수요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동물에서 배양한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겠다는 시도인데 저자들은 이종이식이 불가능한 꿈일 뿐만 아니라 치명적으로 위험한 실험이라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에게 장기를 제공할 영장류 동물들이 보유한 해독 불가능한 바이러스들. 동물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것은 박테리아,바이러스,기생충,균류 등 보이지도 않고 예측할 수도 없는 수많은 미세 유기체들의 공동체를 옮기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이것은 에이즈나 광우병처럼 인류에 치명적인 전염병을 불러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황 교수팀이 추진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들은 하나같이 현실성과 윤리성 측면에서 중대한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교수와 언론은 낙관적 측면만 너무 부각시켰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한국적 근대화의 핵심을 ‘힘의 숭배’, 즉 폭 력 이데올로기의 정당화 혹은 침투화 과정으로 본다. 이같은 전 제하에 저자는 개화기부터, 박정희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 지 이같은 힘의 숭배가 종교, 군대, 스포츠, 초등학교 운동회, 역사 교과서 등을 통해 어떻게 형성, 내면화됐으며 개개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가를 분석한다.

 

 

 

구조주의 인류학을 개척한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기념비적 저서 '신화학'(한길사)이 번역돼 나왔다.

전체 4권 중에서 제1권 '날것과 익힌 것'이 먼저 선보였다. 앞으로 '꿀에서 재로'(2권), '식사예절의 기원'(3권), '벌거벗은 인간'(4권) 등 독특한 제목을 단 책들이 잇따라 소개될 예정이다.

 

 

섬세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삶의 미시적 풍경'을 포착해내는 촉수, 핍진성 있는 언어운용 능력, 여기에 독자로 하여금 "그래, 이건 바로 내 얘기야"라며 무릎을 치게 만드는 시대해독 감각까지. <단백질 소녀>를 시작으로 <61X57>을 거쳐 <끝에서 두 번째 여자친구>에 이르는 그의 작품은 타이완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까지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소설을 쓰는 사람'을 꼽는데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박민규(<지구영웅전설> <카스테라>의 작가)는 이 책을 접하고 "아아, 재밌다. 이 추천글을 쓰기가"라는 너스레로 왕원화와 자신의 코드가 유사함을 기꺼워했고, <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주목받은 신진 정이현은 "(배경이 낯설지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끝에서 두 번째...>의 매력으로 평가했다.

 

이 책은 그 긴박했던 3주간의 기록이다. 미국 뉴멕시코에서 원폭 실험이 성공한 시점부터 거대한 불꽃이 수만 명의 생명을 집어삼키기까지, 책은 원폭 개발팀과 남태평양 티니언 섬의 폭격팀, 히로시마의 일본인들, 미소(美蘇) 수뇌부 등 네 시점을 오가며 인류의 무력 갈등 양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은 한여름의 현장을 옮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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