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살, 대학 문 두드리다
[좃선일보 2005-08-04 08:28]    


송유근군 대입검정고시 치러…
합격땐 2006학년도 수시 지원

[조선일보 안석배 기자]

만 7살3개월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영재소년 송유근(8)군이 빠르면 내년에 대학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군은 3일 서울 광장중학교에서 대입검정고시를 치렀다. 올 5월 고입검정고시에서 최연소로 합격한 지 3개월 만이다. 송군이 29일 발표하는 합격자 관문을 통과하면 오는 9월부터 실시되는 2006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현재 초등학교 2학년 나이인 송군은 대입에 합격하면 만8살에 대학생이 되는 셈이다. 국내 최연소임은 물론이다. 3년 전 12살 학생이 모 대학에 조건부 합격한 적은 있으나 이 학생은 중도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군의 아버지 송수진(46)씨는 “오늘 (시험에서) 큰 실수는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일단 국내 20여개 대학 물리학과를 염두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송씨는 “아들이 시험을 앞두고 2개월 정도 집에서 독학했다”며 “4·19, 5공화국 같은 단어와 사건들을 이해하지 못해 사회과목 공부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송군의 영재성은 지난 2003년부터 나타났다. 구구단을 배운 지 7개월 만에 미·적분을 풀어냈던 송군은 현재 양자역학(입자수준의 미시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물리학분야)을 이해·연구하는 수준이다. 독학으로 공부한 물리학은 대학1학년 교과서(원서)를 지난 6월에 마쳤다. 수학도 대학교 1학년 수준. 영어원서를 읽고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영어실력도 상당하다.

어려운 수학·물리 문제를 거뜬히 푸는 신동(神童)이지만, 교실을 벗어나면 또래와 같이 장난치고 뛰어다니기 좋아하는 ‘어린이’다. 인하대 박제남(朴濟男·수학통계학부) 교수는 “영재수업 때 말을 잘 듣거나 문제를 잘 풀었을 때 사탕을 한 주먹씩 쥐여 주면 좋아한다”고 말했다.

송군이 ‘8살 대학생’이 되어도 대학생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은 과정이 있다. 송군은 수학·물리는 대학생 수준이지만, 다른 과목(사회·국어 등)은 그 정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또 한 가지 과제를 떠안으면 끝까지 파고드는 공부스타일이다.

송군에 대한 영재교육을 맡고 있는 인하대 박 교수는 “유근이는 수학문제를 10시간 이상 집중해서 풀 수 있는 아이”라며 “보통의 대학수업처럼 ‘1교시 수학, 2교시 물리…’ 등의 커리큘럼은 유근이에게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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