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퍽한 피의 축제, 광란의 활극.

무엇을 얘기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저 복수를 위해 베어넘기는 것뿐.

이름 위에 줄이 그어지고, 튀는 피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된다.

 

'여정에 신을 만나더라도 베어버리리라'는' 비장감...

받은 만큼 처절하게 돌려주는 냉철함...

이것이 바로 '복수의 영화적 정의', 킬빌이 그것이다.

 

곰팡이 냄새가 날 듯한 2~30년 전의 서부극, 사무라이 영화, 이소룡의 무술에

복수라는 낡은 테마를 접목시키니 모양새가 점입가경이라.  

근데 의외로 진국이다. 

이게 무슨 맛이람...?

 

B급 영화의 극미를 보여주는 타란티노의 영화는 이 맛에 본다. 

폭력과 파괴의 미학이 주는 묘한 쾌감.

확실하게 끝장을 내는 맛.

한가득 쌓여있는 쓰레기에서 느끼는 악취와 구역질.

바닥을 기어도 절대 하늘을 보지 않는 바닥정신.

 

오렌 이시이의 대사 중

'중국이건 미국이건 내 혈통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들은 모두 대갈통을 날려버리겠다'

타란티노 감독이 마치 보는이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것 같다.

 

짬뽕은 짬뽕 자체로 즐겨라...

따지지 말어...

 

 

점수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