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태우스 > [퍼온글] 여백의 미, 마태우스-'대통령과 기생충'

너무 잘 나면 미움 받는다.
상당히 잘 나면 욕 먹는다.
이도 아니면 상대 안해준다.
새벽에 인터넷 서핑을 하는 사람은 대개
세번째 부류에 속한다.
너무 잘난 사람은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형 인간이란 무엇인가 보여주기 때문에
이런 짓을 할 생각이 없고
상당히 잘난 사람은
출근을 해야되기 때문에
이런 짓을 할 시간이 없지만
아예 아닌 사람은 생각도 시간도 많아서 마냥 자유롭다.
그런데 가끔 예외가 있다.
그 사람의 객관적 라벨만 보면 상당히 잘난 사람인데
본인은 전혀 아니라고 우기고
결과적으로는 아주 잘난 사람이 되는 경우.
마태우스가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게 아닐까.
서울대 의대출신에 현재는 겨우 서른 몇살의 나이로 단국대 조교수.
이 쟁쟁한 그라운드를 그간 출간한 몇권의 책으로
자신의 재기와 명민함으로 화려하게 데코레이션한 매력만점(?) 독신남.
게다가 소탈하고 인간성도 좋아서 친구도 많다니, 어찌 그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이 옆에 있다는 건 내가 그 사람이 아닌 바에야 한없이 배아픈 고통이다.
그런데...
우연히 그의 서재에 올린 마태우스의 사진을 보고
그냥 난 그를 용서해주기로 했다.
아무런 이유는 없다.
그냥 용서해주고 싶어졌다.
그리고 마냥 친근한 마음뿐이다.
역시 사람은 다 가지면 안된다.
아아~
이제 그의 책을 주문해야겠다.
되도록이면 그의 사진이 들어가 있는 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