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정원 Jimmy Fantasy 1
지미 지음, 백은영 옮김 / 샘터사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화려한 색으로 채색된 그림책을 거의 20년만에 읽은 듯 하다. 이 책을 처음 접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림책 특유의 냄새와 종이의 질감부터 느껴보는 일이었다. 아~ 이 냄새. 자연의 향도 아닌것이 매우 친근하다. 예전에 느껴봤던 그림의 향. 까칠까칠하고 왠지 무엇인가가 만져질 듯한 그 느낌은 잃어버렸던 무엇인가를 다시 찾은 기분을 주었다. 소녀의 다이어리를 읽듯이 살며시 넘기면서 읽은 이 책의 곳곳에는 극히 개인적인 느낌이 나타난다. 혼란, 고독, 희망, 꿈, 지루함 누구나 느끼는 일상의 일들이 그림과 조화를 이룬다. 물론 낯설지 않은 것이고, 누구나 느껴봤던 것들이다. 인간의 정서에 공통분모가 되는 존재에 대한 확인. 그것이 주는 정서적 안도감과 편안함이 이 책이 던지는 기쁨일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읽는게 맞는 듯 싶다. 그림을 먼저 보고, 그림을 통하여 얻은 감성을 글로 해석하는 것이다. 물론 굳이 책의 내용에 나의 감성을 맞출 필요는 없다. 읽고, 보고, 느낀 것만큼의 개인적이고 자유로운 활동은 그 무엇에도 구속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빗속을 거닐기로 약속했다.
그대는 각자 우산을 하나씩
들어야 한다고 고집했고,
남들과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우리만의 빗소리, 우리만의 기쁨은
남들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 77p <서로 다른 빗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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