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한 대한민국의 원죄를 묻다.

 

치열하고 비열하게 살았던 이들의 관계망 속에서 선포된 전쟁은
적의 구분이 무색하다. 더 높은 곳, 더 유익한 것이 답인 것만이 명확하다.
권력의 연줄을 찾아 뒤적거리는 명부에 그 시대의 정체성이 담겨있다고나 할까.
건달과 반달들의 틈에서 '검사가 최고'라던 최민식의 신앙은 비정했던 그러나
끔찍히 여기던 괴물의 모습을 형상화 시켰다.
익숙한 것이 반가울 정도로 영화의 장면마다
나경원 남편의 기소청탁 사건과 오버랩 되고야 마는데...

 

영화도 아니고, 역사도 아닌 현재를 친절하게 보여주는
감독의 관점과 의도가 노골적이다.

유행과도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전제 또한

이미 우리의 시대적 냉소를 향하고 있다.

 

역사책이 서술하지 않는 많은 것들을 공감하고 기록하는 대체제가

많아지고 있어 좋아 보인다.

 

영화적 재미나 긴장감도 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당시에는 몰랐던 범죄와의 전쟁이 궁금해진다... 마치 인류가 치뤘던 수많은 전쟁의
명분들의 이면의 이야기들이 궁금했던 것 처럼.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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