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니, 딱 이 구절이 생각난다. 

 "우정이란 기억력의 원활한 작용을 위해 인간에게 필요 불가결한 것이야. 과거를 기억하고 그것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은 아마도 흔히 말하듯 자아의 총체성을 보존하기 위한 필요 조건일 거야. 자아가 위축되지 않고 그 부피를 간직하기 위해서는 화분에 물을 주듯 추억에도 물을 주어야만 하며 이 물주기가 과거의 증인, 말하자면 친구들과 규칙적인 접촉을 요구하는 거야. 그들은 우리의 거울이야. 우리의 기억인 셈이지."    -  밀란 쿤데라 < 정체성 >


미래의 나를 상상하기 힘들었듯이, 과거의 나를 마주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 사이에는 그리움으로 가득한데, 추억하려니 증인들이 필요하다.
나는 기억하는 자이며, 그러길 바라는 자이므로...

"살다 살다 외로워질때 나 보다 더 그대 외로워질 때
그때 그리워지리라 잊혀진 내 이름 석자.."

영화는 시간의 급류에 떠내려간 것들을
주섬주섬 건져올리며 시간의 모든 영역에서 나를 마주하게끔 한다.
그때의 나는(그들은) 오늘의 나를(그들을) 받아들일까.

그때 그 시절의 치기를 이해한다면 답은 쉬워진다.
혈기왕성함... 감독의 연출에 있어 가장 주요했던 부분은
역시나 공감능력이었다고 본다.
마지막 장면은 블루스크린 에러수준 -_-;;;

ps. 아역들 정말 매력있네... 
  유호정의 아역 ... 심은경의 성장을 두고두고 봐야겄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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