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씨가 한 달 넘게 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인 것을 며칠 전에 알게 되었다.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이지만, 이런 식의 투쟁은 이제 좀 그만들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니, 나도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잘 모르겠고, 누가 뭘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관심을 끄는게 우선이고, 알리는 게 목적인거 같은데... 그래 각성.
그것이 목적이어여서는 안된다고 본다.
마치 자기 자신과의 싸움처럼 보여져서는 안된다고 본다.  

가장 진보적이었던 사람들이 대단히 보수적으로 투쟁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사람들은 추위를 알지만, 김진숙을 모른다.   
김진숙을 알아도 세상에 뜻을 드러내고 변화를 만들어 가는 방식이 늘 극한 고통, 목숨을 걸고서야 가능한 것이라면, 많은 사람은 '그들'의 투쟁으로 만들 것이다.
아니면 옆에서 응원만 하던가... 

경험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 간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것을 미디어가 담당하면서 우리는 경험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김진숙의 '경험'은 김진숙 만의 것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열사는 신화가 되어도 사람은 일단 살고 봐야 한다.
몸 상하면 보고 싶은 세상이 와도 보지 못한다.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어도 못 만든다.  

극복해야 할 것들은 산적해 있거늘... 함께 할 수 없는 방법만 눈에 띄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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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0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0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1-02-10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그 크레인 아래를 자동차로 씽~ 달려갔는데, 오늘은 비까지 내려서요... ㅠㅜ
구태의연한 방식인 것 같기도 한데, 솔직히 너무 무모한 싸움이 아닌가...
물론 한진중공업은 그 크레인에 대한 무서운 추억을 안고 불안해할 수도 있지만 말이죠...
한국은 정말 짧은 기간에 너무도 많은 세대의 경험을 초스피드로 거치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라주미힌 2011-02-11 09:44   좋아요 0 | URL
봄이 얼렁 와야 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