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을 보자면, 실험적 영화의 창의성이 돋보이고,
영화적 실험은 보는 내내 관 속으로 끌어당길만큼 강력했다.
가상의 상황과 공간, 그 안에서 빗대어지는 현실적 질문과 모순은
절묘하고도 날카롭다.
그냥 일하러 왔을 뿐이라고 말하는 주인공은 아무 연관도 없어보이는 관계망 속에서
살아가는 듯 말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타겟이 되기도 하고, 해고 되기도 한다.
이름을 갖고 있지만, 제대로 불리워지지도 기억되지도 않는다.
시스템적으로 이뤄지지만, 절명의 위기는 개인의 것처럼 치부되어진다.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
돌아버릴 것만 같은 곳, 살아서 무덤에 있는 것인지, 무덤에서 살아가는 것인지...
세상의 일들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폐쇄공포증을 불러올 만한 미장센은 바로 현실만큼 현실적인 것은 없었던 셈이다.
결말은 어찌나 얼음물 같던지... 정말 냉수를 급하게 마신것 마냥 콱 막힌다.
마음에 드는 결말이다.
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