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줬음에도 운명은 왜 찾아오지 않는가?

질문이 좀 이상하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이 남자는 운명이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날 끌어당길 기회.... 흘.
명박이가 삽으로 생태를 낚으려는 것처럼...
부자감세로 복지사회로 나아가는 것처럼... 
방향은 제대로 보고 있어도 몸은 정반대로 돌아간 기형적인 상황이다.
더구나 전하는 말을 써내는 것을 직업으로 갖고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이 소심함으로 말미암아 기회를 찾질 못하고 있으니...
500일간의 여름은 열병으로 끝을 내는 건 필연적일 듯 싶다.

일필휘지로 상대를 읽을 수 없기에 그녀의 가슴을 더듬는 손이 아니라,
예민한 오감으로 매만졌어야 했다.
단지 그녀가 어떤 책을 읽는가에 관심을 가졌던 남자보다도 못난 사람이 되면 안되는 일이었다.
지나간 사랑이라 불리웠던 순간들, 그 모두가 운명적인 것이 아닌 순간이 있었던가.
평범한 일상이 우연과 기적으로 채워진 특별한 나날들 속에 살고 있음을 
늦게 깨닫는 것이 불행의 본모습이 아닐까.

운명은 다가옴이 아니라 다가섬이라 말하는 이 영화는
봐도 봐도 또 보게 되는... 알듯 하면서도 늘 모르는...
'사랑을 느낄 때 알게 되는' 것들의 처음과 끝...
그리고 우리의 기억을 보여준다.

지겨울 만도 한데... 멜로의 수 많은 변주는 진화를 거듭하는구나.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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