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딱 봤을 때 느낌은 '엉성하군'.....
헝헝헝~ 웃으면서 싸우고, 헝헝헝~ 웃으면서 죽인다고 협박하고~
헝헝헝~ 웃으면서 남의 약혼녀를 데려간다. 헝헝헝~ 웃으면서 쫓아간다.
시골에서 막 올라온 듯한 연기자들(전문 배우는 아닌 듯)의
웃음은 청국장 250년산의 향같은 순박함을 뿜어낸다. ㅡ.ㅡ;
인내심을 갖고 1시간을 넘기니 나름대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누이트(에스키모)족의 전설을 담은 영화인데, 낯선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마구마구 자극한다.
텐트 한 곳에서 형제 내외 모두 홀랑 벗고 잠을 잔다던가 ㅡ.ㅡ;
노래로 싸움을 하고(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라는 인류학 서적에도 소개 되어 있음
상대방을 조롱하는 노래로 마을 주민들에게 자신의 정당성을 피력한다나...),
한대씩 때리는 결투, 1부 다처제, 이글루를 만드는 장면 등
흥미로운 장면들이 많았다.

충격적인 것은 이누이트인들의 배드신이 진하게 나온다는 점 . 으흐흐.
그것도 동생의 두번째 아내와 시아주버니의... 불륜... 한 텐트에서 모두 벗고.. ㅡ.ㅡ;
아무튼 인류의 벗은 모습과 은밀한 행위는 모두 같다는 점을 발견했다 ㅡ.ㅡ;;;;;;

가장 압권인 장면은 영화 런닝타임 5분을 넘기는 '설원의 대 질주', 물론 하나도 걸치지 않고,
북국 설원을 마냥 달린다... 다 보임... ㅡ.ㅡ; 우리나라 심의에 걸렸을 텐데
(영화가 거의 3시간 분량이라 대부분 삭제됐을 것이라 예상이 됨.)

전설이 모티브라 샤머니즘 성향도 강하고, 교훈적이다.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았다는데... 뭐 땜시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색다른 영화, 색다른 문화를 원하시는 사람은 만족할 듯.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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