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왜 개마을인지 이제야 알겠다.
집단의 야만성... 그것에 희생되는 약자...
그러고 보니 이름을 재미있게 지은 것 같다.
주인공 그레이스 '은총', 마을의 똥개 '모세'
은총이 주어졌으나 받아먹지 못하고 척살되는 개같은 마을의 개같은 것들...
프롤로그를 보면서 이 영화 되게 독특하네.
연극처럼 세트도 거의 없이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는구만 했는데...
설마 설마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장소에서 그렇게 찍다니... ㅡ.ㅡ;
감독의 실험정신, 창의성 100점
벽이 없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강간을 보며 헉...
인간 내면의 야만성과 권력의 악랄함을 허물없이 보여주겠다는 걸 깨닫는데 2시간은 걸린 듯 하다.
카메라 각도가 예술이었다...
핸드 핼드로 근접하다가도 강간과 착취를 마을 전체로 잡아서 보여주는 화면빨.
조명도 참 잘했다.
밀폐되고 한정된 공간에서 조명은 낮과 밤, 계절, 개인의 심리 기타등등을
맞춰줘야 하는데 아주 자연스러웠다.
마지막으로 주인공 그레이스는 노동자이고.. 마을의 개들은 착취하는 소자본가 '쁘띠'들로 볼 수 있나?
마을 공동체를 중시하는 거 보면 공산주의 같고, 착취와 자본을 보면 자본주의 같고..
암튼 그곳에서 벌어지는 만행들은 시스템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간의 문제도 포함된다? 모르겄다....
마지막 그레이스의 대반격~!
벌써 내 속에서는 어서 몽땅 쓸어버리라는 악마의 요구가 아우성이었다...
감독이 도발시키는 분노 때문에 불쾌한 영화.
그러나 끝내주는 영화.
권력과 집단, 도덕성과 대중의 자기합리화. 생각해볼 꺼리들이 많은
독특하고 잘 만들어진 영화같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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