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
이 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
섬세한 내면, 그리고 삼류인생을 끝내주게 연기한 최민식,
순백색의 장백지, 뒷골목에 널부러진 다 타고난 연탄같은 조역들... 모두 마음에 든다.
특히 카메라, 편집이 뛰어난 거 같다.
강원도로 가는 '철로를 따라 펼쳐진 하얀 눈의 정경'과 '겨울 바다의 푸른파도'는
영화 전반에 흐르는 카타르시스 (초반의 천박하고, 거친 뒷골목 호구의 인생이 영화 후반부에서 순수로의회귀하는 과정)와 너무 잘 맞는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장백지의 주검을 맞이하는 최민식과
경찰에 끌려가는 최민식의 뒷모습을 쓸쓸하게 바라보는 장백지의 모습이
교차되는 씬 일 것이다. 편집 최고~!
마지막 장백지의 잔잔하고, 수줍은 미소는 정말 오래 남는다..
최민식의 난장판 집구석 한가운데 비디오 속의 노래하는 그녀의 모습은
영혼의 오아시스 같다고나 할까...
들개의 삶을 살았어도 마지막은 아름다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라
달을 찾는 자여.. 거룩한 짐승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아니하기에
마침내 그 달을 볼 것이다. 비록 환영일지라도...
ps. 버스타고 가다가 추운 겨울에 중간에 내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장백지의 주검을 조금이라도 늦게 보려는 심리가 발동한거같다.
아~ 정말 섬세하다.. 장면 하나하나...
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