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라지기 위해 탄생한 나라?
장 피엘 지음, 한정석 옮김 / 자인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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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비판을 당하는 것은 그리 썩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그것이 진보적 발전과 희망을 위한 것이라면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겠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한국, 사라지기 위해 탄생한 나라'는 외국인 기자의 눈에 비친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들을 낯낯히 파헤치고 비판한다. 물론 우리 일반인들이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끈임없이 제기되어 왔던 사안들이지만 개선이 잘 안되는 부분들이다. 워낙 문제가 복잡하고,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리 쉽게 변화될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이 보여주는 비판은 현상만을 다루고 있지 그 이상의 문제에 대한 분석이 매우 부족하다. 취재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상이다. 비유하자면 사진만 찍고, 인터뷰만을 다루는 식이다.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처럼 문제의 본질에 심도있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다루는 분야가 워낙 다양하고,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에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더군다나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들이니... 다큐멘터리처럼 현상자체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보는 이에게 강한 메세지를 줄 수는 있겠지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처럼 책의 무게는 가볍다. 서양인의 시각에서만 바라보려는 인상도 지워지지 않는다. 특히 규장각 도서 반환에 대한 시각은 철저하게 프랑스의 입장을 대변하기에 거부감도 든다. 제국주의와 오리엔탈리즘으로 무장하고 약소국의 문화재를 약탈을 한 과거의 역사를 교묘히 감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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