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어린왕자
장 피에르 다비트 지음, 김정란 옮김 / 이레 / 199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 왕자 안 읽어본 사람이 없을 테고, 그 책을 싫어하는 사람 또한 없을 것이다. ‘다시 만난 어린 왕자’는 의미심장하고, 아포리즘 성격을 가진 문구 하나하나를 가벼이 넘길 수 없었던 셍택쥐페리의 그 어린왕자를 페러디 한 작품인데, 역시나 전편보다 못하다. 못 하다기 보다는 너무나 평이해서 그렇게 와 닿지가 않는다. 셍택쥐페리에게 답장하는 형식으로 쓰여졌다고는 하지만, 등장인물이 바뀐 것과 상황이 조금 바뀐 것 빼고는 똑같다. 페러디라서?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속담처럼 의미를 캐내고, 해석을 하면서 멋있게 이 책을 부풀릴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맛이 없다. 아~ 참을 수 없는 이 밋밋함~. 호랑이를 피해 호랑이 사냥꾼을 찾아 이 별 저 별을 여행하다가 우연히 지구에 와서 홀연히 사라지는 그 뒷모습에서 얻은 것은 '이 꼬마가 그 어린왕자 맞나? 또 다시 떠나는구나 그때처럼' 이 말 뿐이니... 영화나 책이나 속편, 페러디는 안 나오는 것이 난거 같다. 전작의 감흥을 깍아 먹는다. 생텍쥐페리가 원하던 답장이 과연 이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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