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미제국의 발견 - 소설보다 재미있는 개미사회 이야기
최재천 지음 / 사이언스북스 / 1999년 1월
평점 :
품절
만물의 영장을 자처하며, 지구를 인간의 것으로 크게 착각하고 살아가는 인류에게 개미는 미물에 불과하다. 크기도 작거니와 밟으면 그만인 것을 연구대상으로 삼는 학자들이 있다는 것은 연구할 대상에게서 얻을 수 있는 지식과 정보들이 그만큼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개미가 사회를 형성하고 분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이다. 그러나 개미의 구체적인 생태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별로 없다.
이 책은 아주 쉽게 개미의 생태를 보여준다. 인간이 소나 돼지를 기르듯이 곰팡이와 진딧물을 기르고, 19세기까지만 해도 있었던 노예제를 개미들이 하고 있으며, 처절한 전쟁과 살육도 벌이는 개미사회는 분명히 인간의 사회와 많은 유사한 점을 보이고 있다. 초개체, 호르몬으로 모든 일개미를 통제하는 절대 전제국가, 작지만 매우 흥미로운 세계임에는 틀림이 없다. 인간 세계의 축소판이랄까... 최재천 박사의 세미나도 한 번 들어봤었는데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러한 대중적인 책을 낸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