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사고 싶은 책들을 평소에 목록으로 작성하여 두었다가 도서 쇼핑몰이 이벤트를 하거나, 새 책이 필요로 할때 여러권을 한꺼번에 구매를 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 책은 그 동안 도서 목록에서 가장 눈여겨 보았던 책들 중에 하나 였기에 기대를 꽤 하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여러번 읽고 싶은 책이다. 16편에 담긴 단편들은 모두 결말이 차갑거나, 씁쓸하다. 비정상적인 결말, 믿음이 무너지고, 산산히 해체되었을 때의 묘한 허망함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문장 한줄 한줄에는 문학적 기교가 아닌 인간에 대한 회의와 조롱이 은은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속도를 내서 읽으면 그 맛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위선, 폭력, 차별, 편견, 본능에 숨겨진 인간의 동물적 사회적 행위에 대한 가치 판단은 없다. 다만 그것을 보여줄 뿐.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에서 인간성의 장례식을 맞이 한다. 그러나 회생과 희망이 어른거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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