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체성 -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001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
탁석산 지음 / 책세상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기도 버거운 현재를 온몸으로 부딪히며 살고 있다. 문화, 유행, 사람, 정보의 교류가 쉴새 없이 이루어지고, 나를 억누른다. 사회, 조직, 국가, 사람에 휩쓸리다 보면 나의 존재와 정체성에 대하여 회의를 하게 되고, 이를 발견하기 위해 애쓰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은 개인이 아닌 '한국'을 대상으로 정체성을 말하려 한다. 몇 년 전인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문구가 한참 유행했었는데 저자는 이것의 허구성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세계화가 미국화임을 감추고,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세계화해야 하는지도 모른체 말로만 떠든다고 일침을 놓는다.

탁석산씨가 말하듯 그것은 모호하면서도 형이상학적인 문제이다. 게다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선동만 한다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와 현상을 제대로 바라 볼 수 없다. 저자는 대중성, 현재성, 주체성으로 정체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방향'만 제시해 놨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야만 하는게 한국의 현실이 씁쓸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