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했을 때의 느낌과 감추어진 그것의 내면을 보게 했을 때 주는 느낌은 천지 차이이다. 이 차이를 결정 짓는 것은 '주어진 것이냐', '찾아내는 것이냐'이다. 즉 나의 느낌이 주체가 되어, 의미를 부여하고, 가슴에 담아 내는 과정은 책을 읽는 목적이자, 책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쾌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동 한그릇>이라는 이 책은 '전형적인 도덕 교과서'라는 느낌만 강하게 들었다. 맛으로 비교한다면 억지로 맛을 내는 '인공 조미료'쯤이라고 생각 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감동은 내가 저절로 느끼는 것이지, 감동을 받으라고 온갖 상황을 연출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가공된 것은 자연미를 훼손시킨다.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진실되지 못하다. 진실하지 않은 것에서 중요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다. 이 책은 단지 착한 이야기일 뿐 나에게는 그 어떠한 감흥도 주지 못했다. 물론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입장마다 틀리겠지만... 이 정도의 이야기에 감동하는 그들의 '순수함'이 오히려 나에게는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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