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 - 피와 광기의 세계사
콜린 윌슨 지음, 황종호 옮김 / 하서출판사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인간의 잔인성과 폭력, 살인에 대한 보고서이다. 1부에서는 범죄학, 심리학, 생물학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이론들을 접목시켜 인간의 잔인한 파괴성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자칫 흥미 위주의 가벼운 내용이 주가 될수도 있는 내용들이기에 1부의 도입부분은 이 책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하며, 다음에 전개될 내용에 대하여 기대하게끔 만든다. 2부에서는 '피의 역사'만 골라서 고대부터 근대까지를 보여준다. 기존의 일반적인 역사책과는 분명히 다른 형식으로 역사를 되짚어보게 한다. 3부에서는 잔인한 사건에 대한 기록들의 나열이 있다.

제목만큼이나 정말로 흥미로운 내용들이었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방대한 양의 역사를 축소시킨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다 읽고 나면 저자가 밝힌 의도와 목적에는 도달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내용이 뒤로 가면 갈수록 단순히 사건의 기록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창조성의 동전의 양면과 같은 파괴성을 살펴 봄으로써 인류의 진정한 모습과 지향점을 발견하려는 시도만 했을 뿐(1부에서) 그 뒤부터는 밋밋했다. 화려한 겉표지와 달리 오타가 많았던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책의 내용과 책상태 모두 용두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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