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정현종 옮김 / 물병자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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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이고, 명상적인 색채가 강하다. 크리슈나무르티의 머리속에 둥둥 떠다니던 추상적인 담론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쉴틈없이 넘실거리기에 받아들이기에 앞서 거부감을 갖게 된다. 수사학적 표현들, 추상적인 개념들.. 여기서 하나의 의문이 든다. 권위 즉 아는 것으로 부터의 자유를 강조하는 저자의 가르침을 받아들인다면, 혹시 그가 말하는 권위에 순응하는 중고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닌가.. 그의 권위는 그가 말하는 권위와 뭐가 다른가.

외부가 아닌 내부로부터의 깨달음은 과연 기존의 것을 부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이 될 수 밖에 없는지. 그는 역동적이고 생명력이 넘치기 위해서는 변화를 강조한다. 무감각해져버린 정신적 해이를 깨고, 정신과 몸이 역량을 다한다면 진정으로 자유로워진다고 한다. 말은 쉽다. 그래도 '그가 침묵한다는 걸 아는 사람, 그가 사랑한다는 걸 아는 사람은 사랑이 무엇이며 침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이 말은 새겨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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