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설공주 이야기 흑설공주
바바라 G. 워커 지음, 박혜란 옮김 / 뜨인돌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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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없다. 익히 알려진 동화들을 다시 썼다고 하지만, 읽으면서 참신하다라는 느낌이 안드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야기를 만드는 감각이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중간 중간에 억지스러운 부분이 눈에 띤다. 동화에 내재된 남성주의와 고정화된 여성의 이미지를 바꿔보자는 작가의 의도는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렇지만 그가 펼친 이야기를 통해서는 불가능해 보인다. 저자 역시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만의 시각으로 그려냈으니깐. 남자의 시각을 엎어버리고 여성이 올라서는 구도가 아닌, 성을 초월한 진정한 평등, 또는 남녀의 생물학적, 문화적 차이(불평등이 아닌)를 철저하게 인정하는 자세로 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 너무 어려운 주문인가. 그래도 이 책에서 볼만한 것이 있다. 동화에 영향을 끼친 전설, 신화, 미신에 관한 이야기들을 아주 조금씩 써놨는데 차라리 이 부분만을 가지고 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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