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 더러운 것, 병균 때문에 몸이 상할 것 같은 생각이 되풀이돼 꺼림칙하다.
2. 옷 음식 도구 등을 정렬하는데 집착한다.
3. 죽음이나 불쾌한 생각이 자주 들었다.
4. 불이 나거나 도둑이 들거나 또는 집이 침수될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한다.
5. 쓸모 없는 물건을 모으고 쓰레기는 버리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 왔다.
6. 불길한 사건이나 불쾌한 생각과 관련있는 특정 색깔이나 숫자 이름을 피하는 행위를 반복해 왔다.

강박증 환자의 주요 특징으로써 주인공의 행동과 정신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는 자신만의 정체되고, 폐쇄된 세계에서 안정을 찾는다. 변화는 두려움이며, 공포이다. 보통사람에게는 아주 일상적인 것들이 그에게는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다. 아니 주인공은 적응하는 방법을 모르는 나약한 소시민인 것이다. 본의아니게 주인공의 세계를 침략한 비둘기는 현실의 눈을 뜨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어 죽음을 맞이할 나이에 새삶을 던져주고, 홀연히 사라진다. 소설 전반적으로 보여지는 미묘하고도 섬세한 심리묘사가 백미라고 하는데, 파트리크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현실과 자아의 벽을 깨부수는 자신을 발견하고 싶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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