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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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적 사고방식을 제공하기 위해 집필했다고 하는데, 경제학적 사고란? 모르겠다. 높은 산 위에서 강과 들녘을 바라본 느낌만 든다. 강은 그렇게 흐르고, 바람은 그렇게 불고,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먼 시선으로 그러나 피부에 와닿는 설명으로 담아낸다. 자연의 진리를 알지 못해도 추상적으로 느낄 수 있듯이, '비과학적인 경제학'을 '글쟁이'다운 글귀로 시원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유시민'이라는 네임벨류를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 문제를 경제학적인 시선으로 해체하는 작업을 보여줌으로써 읽는 이에게 즐거움을 한껏 던져준다. 즐거운 내용은 없다. 하지만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들이 책안에 나를 가두게 한다. 경제학자들을 향해 조롱을 한참 하다가도 측은하다는듯이 다독여주는 다정함(?)은 가끔씩 나를 웃게 만든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고등생명체와 너무도 흡사한 것 같다. 어느 한 부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고, 균형과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완벽한 제도는 없고, 인간은 불완전하지만, 인간 사회가 유지될 수 있다는 건 바로 '생존 본능의 힘'이 아닐까. 사회와 경제, 그리고 우리가 살아남기 위한 투쟁. 우리 모두가 경제 주체이기에 나는 이 책을 기억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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