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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찍은 사진 한 장 -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윤광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선물로 받게 되었다. 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얼굴 한번 본적 없는 오래된 사이...언젠가 사진이 취미생활로 좋을 것 같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새겨들었었나 보다. 함께 포장된 소포에는 내가 읽고 싶었던 책들이 가지런히 쌓여있다.'나를 너무나 잘 아는군' 속으로 한마디하고 흐믓한 표정을 지어본다. 6년이란 세월이 짧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졸업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적힌 종이와 책에서 그녀의 향이 느껴진다. 내가 받아 본 선물 중에 이렇게 가슴에 꽉찬 느낌을 주는 것은 없었다. 타인의 취향과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관심과 노력을 필요로 하기에 그 사람의 정성의 무게는 한없이 무겁게느껴진다.
'사진은 있는 그대로 찍혀있는 진실이기에 아름답다' 136p의식화된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소외된 것들이 어김없이 존재한다. 사진은 바로 이 모든 것을 담기에 아름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와 과거, 미래를 이어주는 고리로써의 사진.영원한 것은 없기에 한없이 평화로운 사진.사진이 왜 예술에 포함되는지 조금은 느껴진다.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나만의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일이라는 책 뒤표지의 문구도 인상적이다. 나같은 사진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사진이 갖는 의미'를 알게 해주는 좋은 책임을 강조하고 싶다.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더 느낀게 있다면,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라는 평범한 진리이다.도구(카메라), 조작법에 신경쓰느라 평범한 진리를 도외시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지 않나... 내용보다 형식과 겉포장에 신경쓰는 나의 삶에 작은 파장을 던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