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저런 학교도 있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아이들의 개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학교가 낯설게 느껴졌다. 요즘 우리나라에 도모에 학원같은 학교가 생긴다면?.. 학부모들이 난리치며 시위하는 모습이 떠올라 쓴 웃음이 저절로 난다.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오늘날처럼 숨통이 막히지는 않았었다. 처음 보는 아이들하고도 놀이라는 것으로 함께 할 수 있었고, 곤충채집이라는 자연친화적인 '숙제'가 자연스러운 시절이었다.

사회가 우리를 길들인다는 갑갑함이 밀려온다. 우리가 우리의 사고에 족쇄를 채우고, 그 족쇄를 아이들에게 물려준다라는 끔찍스러운 사실을 감추기 위해 우리는 어쩌면 스스로를 정당화시켜 왔는지도 모른다.

pc방에서 게임과 친구하고, 학원에서 동심을 지워가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게 무엇인지, 우리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묻어두었던 것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내가 보고, 느꼈었던 '세상속의 세상'을 다시 추억거리로만 저 멀리 남겨두고, 아이들에게는 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폭력이다. 사고의 혁명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천으로 동심과 개성을 지켜줘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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