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미국 인디언 멸망사
디 브라운 지음, 최준석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지독하다. 하나의 문명, 사회, 인종을 어떻게 집요하고, 철저하게 학살하고 파괴하는지는 처음 몇 장만 읽어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살육의 장면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처참한 느낌마저 지루하게 만든다. 그렇게 인디언들은 지루하고 긴 살육의 역사를 피로 인내하며 살아온 것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오는 수많은 글자들은 인디언들의 주검으로 보인다. 책의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인디언 추장들의 사진, 그림에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역사는 그들의 피를 감추거나,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인류의 야만스런 모습을 숨기려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강자란 이름으로, 문명이란 이름으로 행하는 파괴와 살육을 똑똑히 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바람처럼 사라져 간다' 제로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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